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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일기도 쓰고 핸드폰을 늦게까지 봐서 오늘 아침에는 그냥 일어나지 말 까라는 생각이 났다. 일부러 늦게 잔 건 아니고, 이제 곧 설날에 1주일 방학이 있는데, 그때 한국에 돌아가서 아빠, 엄마, 그리고 누나한테 선물을 사주고 싶어서 뭘 살까 고민하던 중이었다. 내가 어릴 때는 서프라이즈로 선물을 주는 걸 좋아했는데, 최근에 그러지 않아서 이번에 선물을 주고 싶었다. 물론 내가 뭐 돈이 있는 건 아니고. 조금 한심하지만 내가 매일매일 열심히 하던, 캐시워크, 타임스프레드, 토스, 이 세 가지 앱으로 돈을 아주 열심히 모았다. 그래서 한 4만 원 정도를 모았는데, 이렇게 돈을 좀 더 모아서 가족들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줄 생각이다. 아주 오랫동안 고민을 해본 결과, 엄마한테는 예쁜 목도리, 누나한테는 올리브영 기프티콘 만원과 작은 가방, 그리고 아빠한테는 내가 기숙사에서 먹을걸 다른 애들한테 팔면서 모은 돈과 벨트, 또는 넥타이를 사주려 한다. 내가 엄마한테는 커피 쿠폰같이 많이 줬지만, 나를 항상 바른 길로 이끌어주고 보살펴준 고마운 아빠한테는 아무것도 해준 게 없기 때문에 그 보답으로 이번에는 내가 좀 돈을 쓰기로 했다. 원래 기숙사에서는 다른 애들한테 뭐를 팔면 안 된다. 하지만 여기 애들은 먹을게 아주 절실하기 때문에 이후에도 그냥 컵밥 같은 음식을 다른 애들한테 팔려고 한다. 그래서 원래 있던 돈이랑 얻은 돈이랑 합쳐 한 400링깃 정도가 된다. 아무튼 그래서 일어나기가 어려웠다는 소리다.

 

오늘 아침은 그래도 넙적면 요리가 나와서 그걸 조금 먹고 시리얼을 먹었다. 그러니 수업시간에 배고프지는 않았다. 그래도 좀 부족한 것 같으니 내일은 빵을 구워서 잼을 좀 발라먹어야겠다. 오늘 아침 수업은 3개로 수학과 말레이어 각각 30분, 그리고 1시간 동안 음악 수업이 있었다. 수학은 원래대로 그냥 수업을 했고, 말레이 시간에는 저번에 50점을 맞은 시험지에서 틀린 거를 다시 고쳐야 했다. 근데 우리 선생님이 좀 괴짜여서 문제를 다 쓰고 답도 다 써야 해서 손이 엄청 아팠는데 그래도 끝내지 못했다. 오늘은 저번에 친 음악 시험지를 받을 줄 알았는데 오늘은 선생님이 없었다. 물론 학생들한테는 아주 좋은 소식이다, 왜냐면 선생님이 없다는 건 쉬는 시간이라는 소리다. 쉬는 시간은 역시 빛의 속도로 지나갔고, 그다음 수업은 지리 수업이었다. 오늘은 저번에 포트 딕슨에 가서 봤던 걸 보고서로 써야 된다고 해서 선생님 설명만 하루 종일 들어서 차라리 혼자 공부를 2시간을 해도 이것보단 나을 것 같았다. 그리고 과학 시간은 별거 없이 지나가고 밥을 먹으러 갔다. 화요일 점심은 vegeterian day인데, 이 날은 채식이 아니라 그냥 고기가 없는 날이라 별 기대 안 하고 갔다. 근데 생각보다 맛있는 태국 면요리가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오늘쯤은 MPH가 열릴 줄 알았는데 MPH를 고치는 건 끝났지만 11 학년들이 mock exam이라는 중간고사 같은 시험이 있어서 오늘도 농구를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 영어 수업에서는 선생님이 다음 주 화요일과 이번주 토요일에는 시험이 있을 거라고 했다. 

 

드디어 학교가 끝났다. 하지만 오늘은 나큐딘 하우스 런이 5시 45분에 있었지만 그 시간에 가긴 싫어서 그냥 학교가 끝나고 나큐딘 친구들 5명과 함께 같이 뛰었다. 처음에는 비가 많이 왔지만 그래도 뛰는 중에 비가 그쳤다. 오늘을 학교 도로를 따라서 2번 돌았더니 한 13분 만에 2.31km를 돌았다.

처음에는 다 같이 시작했지만 애들의 뛰는 페이스 차이로 인해 다 흩어졌다. 그래도 2.3km를 쉬지 않고 뛰어서 쉬었다가 걷는것 보다는 운동이 되는 것 같다. 벌써 2일 후면 하우스 런이라서 내일은 연습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 샤워를 한 다음 잉춘이랑 같이 피아노 방에서 1시간 동안 공부를 했다. 영어 공부를 하던 도중에 지원이 형이 ICT(컴퓨터 쓰는 과목) 숙제하는 걸 도와주면 카페에서 뭘 사준다고 해서 열심히 숙제를 해 줘서 줬다. 그리고 내 다른 한국 친구한테 3분 카레와 인스턴트 죽도 6링깃에 팔았다.  

 

오늘 저녁은 불고기 맛이 나는 버섯 소스가 묻어있는 패티 한장과 밥을 먹었다. 패티가 좀 딱딱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내가 원래 친했다가 마음에 안 맞아서 조금 말을 안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다시 말을 걸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 친구와 다시 친해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점호 후에 프렙 시간에는 영어 책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를 썼고, 그리고 오늘 끝내지 못했던 영어 기사 쓰기를 끝냈다.  

그리고 어제 받았던 떡볶이가 하나 더 있어서 그걸 먹으려고 전자레인지에 한 5분동안 데웠는데, 냉장고에 넣어놨는데도 떡이 얼어서 떡이 딱딱했다. 그래도 떡볶이와 함께 받았던 식혜를 같이 먹어서 괜찮았다. 그리고 마일로와 함께 아이커를 먹고 내 방으로 올라왔다.

오늘의 하루 끝~

2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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