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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드디어 기숙사로 돌아간다. 사실 슬프기보다는 더 기대된다. 나는 확실히 기숙사 체질인 것 같다. 오늘은 영어 수업을 하기 전에 아빠가 사 온 차슈를 먹고 영어 수업을 했다. 거의 2시간 동안 내가 한 숙제를 고쳤는데, 영어를 하면 에너지가 너무 딸리는 것 같다. 선생님이 어딜 가야 되는지 오늘은 15분 일찍 끝냈는데, 다음 주에 2시간 15분을 하려면 너무 힘들 것 같다. 그다음 티비를 보다가 배가 그렇게 고프진 않지만 점심을 먹으러 다 같이 밖으로 나갔다.


먼저 내일 가져가야 할 옷을 빨아야하기 때문에 타이판에 있는 세탁소에 가서 돈을 토큰으로 바꾼 다음에 세탁기를 돌리고 에코몰로 가서 누나가 먹고 싶다고 했던 마라탕을 먹으러 갔다. 

재료는 누나가 다 골라서 나는 그냥 앉아서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사실 한국인들이 먹는 그 매운 마라탕은 아니고 우린 그냥 순한 국물이랑 국물 없는 걸 먹는다. 나는 그냥 고기만 빼먹고 다른 채소는 별로 안 먹었다. 집에서 고무줄을 끼는 걸 가져오는 걸 깜빡해서 다시 못 낄 것 같았지만 다행히 손으로 낄 수가 있었다.


밥을 먹기 전에 누나가 세탁실로 다시 가서 빨래를 말리는 모드로 바꿔놨기 때문에 가서 조금만 기다리다가 빨래를 꺼낼 수 있었다. 빨래를 뺐을 때는 아주 따끈따끈했다. 돌아가는 길에 99마트에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집에 가서 먹고 룰루에서 사 온 감자칩도 먹었다. 티비를 너무 많이 봤더니 이제 지구오락실도 거의 다 본 것 같았다. 그래서 볼 게 없어서 기숙사에 가서 칠 피아노 곡을 조금 찾아보다가 내가 할 수 있고 아는 노래를 찾았다. 기숙사에 가서 칠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조금씩 악보를 찾아보면 나중에 치고 싶을 때 한 번씩 쳐볼 수 있어서 좋다.


계속 집에서 있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배가 고프지 않았다. 이번에도 타이판에 가서 50레스토랑이라는 중국집에 가서 치킨 탕수육이랑 삼겹살, 숙주랑 볶음밥을 시켜서 먹었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 밥을 먹어도 별 느낌이 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아 보이던 볶음밥을 다 먹었다. 아빠는 맥주를 마시려고 나는 집에 혼자 걸어가다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누나가 나와서 열쇠를 받은 다음에 집에서 쉬었다. 내일 쉽게 이사를 할 수 있도록 짐을 다시 정리했다. 내일 아침에는 그랩을 타고 교회를 갔다 온 다음에 바로 기숙사로 갈 거다. 한 3시쯤에 갈 것 같지만 늦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잉춘이 내 자리를 찜해주겠다고 했으니 아마 침대는 걱정이 없을 것 같다. 다시 친구들을 만나는 게 너무 기대된다. 과연 애들이 달라졌을까?
오늘의 하루 끝~
2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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