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해다. 물론 다른 집에 있어서 그런지 이제 집이 없어서 그런지 별로 새해라는 느낌은 별로 나지 않는다. 어제저녁에는 새벽 1시까지 핸드폰을 보다가 불을 끄고 잤다. 누나 때문에 문 옆에 있는 조그만 방에서 자야 했지만 그래도 침대가 조금 까끌까끌한 것 빼고는 잘 잤다. 10시에 셴리가 와서 그전에 일어나서 아빠방으로 옮겨가서 거기서 숙제도 하고 12시까지 기다리다가 샤워를 하고 수업을 해야 했다.
그래서 아빠한테 빨리 깨워 달라고 해서 아침 8시에 아빠가 날 깨워줬다. 근데 생각한 것보다 너무 빨리 깨워서 나중에 배가 고플 것 같아서 어제 사 온 빵 중에 화이트 초콜릿이 뿌려져 있는 도넛을 먹었다. 근데 앞니가 아직도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칼로 작게 잘라서 먹었다. 그다음 양치를 하고 아빠 방에 가서 자려고 했는데, 아빠가 누나 방에서 자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더운 누나 방에 내 수학 숙제를 가지고 들어가서 누나가 수업을 하는 동안 나는 방에서 수학 숙제를 했다. 숙제가 파스트 페이퍼 문제였는데, 몇 문제는 못 풀었지만 그래도 내가 진짜 시험에 나오는 문제들을 풀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오늘은 또 화학을 했다. 셴리가 간 후에 티비로 지구오락실을 보다가 점심시간이 돼서 누나가 마지막 짜파게티 컵라면을 만들어줬다, 근데 나는 물이 별로 없고 소스가 진한 게 좋은데 누나가 물을 너무 많이 너무 넣어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그다음 배가 아직 고파서 이번에는 초콜렛이랑 스프링클이 뿌려져 있는 도넛을 먹고, 냉장고에 있었던 시원한 토마토를 잘라서 먹었다. 오후에는 별로 한 게 없다. 그냥 티비를 계속 봤다. 집에 스마트티비가 있긴 하지만 넥플릭스에 계정이 없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가 없다 :( 그래도 유튜브는 쓸 수 있어서 지구오락실을 보다가 뭔가 드라마가 보고 싶어서 도깨비 요약본을 찾아서 한 2시간 동안 도깨비를 재밌게 봤다. 그리고 누나는 울었다.
도깨비를 보면서 아빠는 파마산 치즈 같은 게 올라가 있는 빵을 먹고 나는 감자칩을 먹었다. 집에서 워낙 할 게 없어서 그냥 계속 누워만 있고 핸드폰이랑 티비만 보게 되는 것 같다. 기숙사에 가면 이러지는 않을 테니 다행이다. 이제 4일만 있으면 다시 기숙사로 돌아간다. 한국에는 24일 날 돌아가는데 생일을 나 혼자 보내야 된다니 슬프지만 그래도 내 친구들이 있으니까 외롭지는 않을 것 같다. 다행인 건 내일이랑 내일모레는 아마 수영 레슨을 받으러 갈 거기 때문에 운동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다는 거다. 이제 클럽하우스 멤버십이 아마 끝나서 이제 수영장은 더 못 쓸 것 같다.
오늘 저녁은 조금 많이 늦게 8시 30분쯤에 먹었는데, 왜냐면 저녁을 먹으려고 나가려고 할 때 갑자기 비가 많이 왔는데 우리는 우산이 없어서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 8시에 겨우 비가 그쳐서 역시 누나를 집에 두고 나와서 타이판에서 뭘 또 먹을까 생각을 해보다가 아빠가 맨날에 가서 돼지고기를 먹자고 해서 고민하지 않고 맨날에 갔다. 원래 처음에는 삼겹살만 주구장창 먹으려고 했는데, 양념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어서 오늘은 양념 고기를 더 많이 먹었다. 오늘은 한 3번 정도 먹은 것 같은데, 요즘에는 왠지 모르게 뭘 많이 먹어도 배가 별로 안 나오고 그렇게 더부룩하지도 않다.
어쨌든 많이 먹고 마지막에는 고기집이라면 무조건 있어야 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킨트 맛이 2개나 있었는데, 그건 스킵하고 초콜렛이랑 망고 맛 아이스크림을 퍼서 2번이나 먹었다. 망고 맛 아이스크림은 처음 먹어봐서 아주 맛있었다.
다시 걸어서 집에 온 다음에 엄마랑 통화를 아주 오래 했다. 내일은 텐비에 있는 수학 선생님한테 10학년 때 보는 수학 시험을 내가 텐비에서 볼 수 있냐고 물어보려고 한다. KTJ는 왠지 모르게 10학년에 시험을 볼 수가 없게 되어있는데, 10학년 때 한 과목을 먼저 한다는 게 아주 좋은 거 기 때문에 나는 텐비에 가서라도 먼저 10학년에 시험을 보려고 한다. 내일은 수영 가는 거 말고는 벼롤 할 게 없을 것 같고 그냥 집에서 먹기만 할 것 같다.
오늘의 하루 끝~
24시 0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