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늦게까지 자고 싶었지만 영어 수업이 있어서 8시 30분에 엄마가 깨워서 일어났다. 원래 오늘 아침에 블루베리를 요거트에 넣어서 먹으려고 했는데, 방금 일어나서 그런지 입맛이 별로 없어서 그냥 아무것도 안 먹고 수업을 했다. 오늘은 first language paper에 있는 편지 쓰기를 했다. 편지 쓰기는 그래도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잘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1시간 30분이 지났을 때 배가 고파서 바나나를 가져와서 먹었다. 나는 핸드폰 핫스팟으로 컴퓨터로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누나가 계속 내 데이터를 갈아먹고 있었기 때문에 핫스팟 설정에서 내가 허용한 기기만 연결을 할 수 있도록 해서 누나가 이미 2GB를 쓰고 나서야 데이터가 더 줄지 않았다.

그렇게 2시간이 끝나고 자고 싶었지만 또 낮잠을 자면 오늘 저녁에 잠을 자지 못할 것 같아서 참았다. 그리고 점심에는 엄마가 승환이 형 이모랑 피아노 쌤이랑 같이 뭘 먹으러 갔기 때문에 아빠랑 카레랑 너겟을 먹었는데 너겟이 엄청 많아서 아주 실컷 먹었다. 밥을 먹고 조금 쉬다가 치과를 가야 해서 양치를 하고 차를 타고 나가서 먼저 엄마를 데리고 온 다음에 치과를 갔다. 오늘은 고무줄을 채운다고 해서 저번처럼 윗니끼리만 채울 줄 알았는데, 윗니 철사도 쪼이고 윗니랑 아랫니를 고무줄로 묶어서 놀랐다. 그래서 이제 기숙사에서도 매일매일 고무줄을 갈아 끼고, 밥 먹을 때도 고무줄을 뺀 다음에 다시 끼워야 한다. 이걸 한 3달 정도 더 해야 된다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그리고 철사를 새로 채웠을 때 이미 나의 미래가 보였다.
치과에서 집에 돌아와서 내 물통과 배드민턴 채, 그리고 내 인형들을 챙기고 즈한네 집으로 갔다. 근데 집에 가서 전화를 해 보니 이놈이 밥을 먹으러 가서 굳이 데리러 오지 않아도 되고 나 먼저 클럽하우스로 가라고 해서 20분 안에 도착을 안 하면 죽인다고 했더니 10분도 않돼서 왔다. 그리고 인형들은 즈한네 집 앞에 두고 왔는데, 저녁 7시쯤에 즈한이 인형들이 왜 이렇게 많냐고 스토리를 올려서 웃겼다. 클럽하우스에서 1시간 동안 배드민턴을 같이 쳤는데, 사실 나는 그냥 농구공을 가져가서 농구를 더 오래 한 것 같다. 그리고 곧 있으면 또 머리를 자르러 가야 해서 인사를 한 다음에 엄마가 차를 타고 데리러 와서 다시 집으로 돌아간 다음에 땀을 많이 흘려서 샤워를 하고 4시쯤에 미용실로 갔다.


이 미용실을 내가 말레이시아에서 했던 미용실 중 그나마 제일 잘 잘라주는 미용실이라서 내가 항상 여기를 오지만 이제 기숙사에서 혼자 나와서 머리를 잘라야 하면 여기가 아닌 에코힐 몰에 있는 미용실에서 잘라야 할 것 같다. 집에 돌아와서는 엄마랑 누나는 짐을 정리하고 아빠는 집을 버리고 있었는데 나만 할 게 없어서 너무 지루해서 그냥 누워있었다. 그리고 저녁으로는 누나가 만든 떡국과 나랑 아빠는 이제 질려서 못 먹는 교자만두, 그리고 미용실에서 돌아오면서 아빠가 사 온 닭을 먹었다. 그리고 아빠가 룰루에서 사 온 부드러운 일본 치즈케익도 먹었다. 이때까지는 이가 벼롤 안 아파서 견딜만하다고 생각했다.

밥을 먹고 계속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으니까 내 집을 조금 정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다른건 괜찮았지만 옷이 정리하기가 어려워서 한 1시간 동안 엄마가 내 옷 정리하는 걸 도와줘서 겨우 끝냈다, 그리고 내 이가 엄청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타이레놀도 먹었는데 오래돼서 그런지 약효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아프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누나가 옷 정리를 할 때 나는 배가 고파서 다시 고무줄을 빼고 마들렌 빵이랑 남은 치즈케이크를 먹고 있다. 내일은 교회에 가는 마지막 날이자 엄마가 가는 날이다. 나중에도 기숙사에서 교회에 가서 친구들도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려울 것 같다. 이제 진짜 집이 없어진다는 게 실감이 난다.
오늘의 하루 끝~
21시 4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