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시작은 굉장히 순탄치 않았다. 어제 엄마를 데리러 가기 전에 한 시간 정도 자긴 해서 조금 잠이 안 올 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 한 시간이 이렇게 큰 타격을 줄 주는 몰랐다. 어쨌든 어제저녁에는 자기 전에 엄마랑 누나랑 수다를 떨다가 시간이 늦어져서 엄마는 먼저 잤다. 근데 나는 잠이 안 와서 그냥 멀뚱멀뚱 있었는데, 그렇게 한 2시간이 지났다. 그러던 도중에 갑자기 모기가 나타나서 내 다리를 3번이나 물었다. 그래서 원래 안방 침대 밑에 땅바닥에서 자고 있었는데 더 모기한테 물리면 잠을 더 못 잘 것 같아서 내 방으로 피신을 했다. 근데 모기가 내 방까지 따라와서 2방을 더 물었다. 그래서 다시 안방으로 가서 누웠다. 그리고 새벽 동안 보온병에 있던 물을 다 마셔서 화장실을 3번이나 갔다.
그렇게 한숨도 못 자고 있다가 1층에서 누나 알람이 울려서 끄러 갔다가 6시 40분쯤에 아빠도 깨서 아빠가 아침을 먹을 때 나도 닭죽을 먹었다.
아침을 다 먹었을 때는 아직 7시라서 1시간을 더 잘 수 있어서 2층에 다시 올라가서 누웠다. 그리고 다행히 잠이 아주 잘 와서 내가 못 잔 7시간의 수면을 1시간으로 압축해서 잤다. 그리고 아빠가 꺠워서 빨리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린 다음에 오늘은 머리에 뭘 발라봤는데 복숭아 냄새가 났다. 그리고 9시에 교회를 갔다. 배가 고플 것 같아서 엄마가 대만에서 가져온 초콜릿에 감싸져 있는 건포도를 가져가서 차에서 먹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예배라서 어른들이랑 같이 예배를 드리는데, 그래서 중국에서 목사님이 오셔서 설교를 해주셨는데, 말이 너무 느리셔서 너무 지루했다. 그리고 찬송도 듣고, 겨우 예배가 끝나서 나가던 중에 하진이를 만났다. 집에 돌아와서 알게 된 건데, 하진이는 어제 합창을 하지 않고 다른 유초등부 애들이랑 악기로 연주를 했다. 그리고 오늘은 청년부 분들이 마들렌 빵을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빨리 줄을 서서 하진이랑 같이 마들렌 빵을 먹었다. 그리고 본당에서 조금 쉬려고 했는데 누나가 전화를 해서 빨리 오라고 해서 차로 갔다.
오늘은 교회에서 점심을 안 줘서 mytown에 가서 밥을 먹으러 갔는데, 가는 중에 길이 헷갈려서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던게 20분이 돼버렸다. 그리고 도착해서 원래 sukiya를 먹으려고 했는데, 줄이 엄청 길어서 빨리 포기하고 두끼도 사람이 많아서 저번에 한 번 와본 두끼같은 한국 음식점에 가서 밥을 먹었다. 여기도 뷔페긴 한데, 두끼랑 다른 점이라면 두끼는 떡볶이가 메인이지만 여기는 반찬이랑 다른 게 메인이다. 그래서 미니 핫도그랑 치킨, 김말이를 먹었다. 그리고 오늘은 생각보다 많이 먹지 못했는데, 내 생각에 그건 처음에 먹었던 꼬마김밥에 청양고추가 어묵이랑 같이 들어가 있어서 너무 매워서 음료수를 엄청 마셔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미니 붕어빵도 먹고 마지막에 아이스크림을 2번 먹고 2번째에는 누나가 아이스크림을 엄청 많이 쌓아줬다.
집에 돌아갈 때는 아마도 집에 있는 전등을 바꾸려고 전등을 파는 곳에 간 것 같은데, 나는 너무 졸려서 집에 도착할 때 빼고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쉬고 있었는데, 그때부터 밖에 검은 고양이가 우리집이랑 옆집을 번갈아 가면서 계속 울었다.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저녁까지 계속 울어서 조금 짜증이 났다. 그리고 오늘 6시에는 옆옆집 인도 할아버지네 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나는 다른 사람들도 와서 같이 밥을 먹나 했지만 우리만 초대를 해주신 것 같다. 어쨌든 처음에는 얘기를 나누다가 밥을 먹었는데, 그렇게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그래도 2그릇은 먹었다. 그리고 버터밀크치킨은 아주 맛있었다. 그리고 수제 디저트도 먹고 사진을 다 같이 찍은 다음에 인사를 하고 나왔다.
집에 다시 돌아와서는 아빠는 맥주를 마시러 밖에 나갔고 엄마는 짐 정리를 하고 있었고, 누나는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해서 너무 지루했다. 그래서 엄마 usb에 있던 supernatural을 보다가 카이스트 학사과정 모임안내지가 있어서 그걸 봤는데, 외국고 전형은 40명밖에 안 뽑아서 놀랐지만 나는 웬지 모르게 나는 아주 쉽게 합격할 것 같다는 절대적 자신감이 있어서 뭐 그렇게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엄마가 대만에서 사 온 누가 크래커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허니버터칩도 먹었다. 또 오늘 오후에 사람이 와서 집에 있던 정수기를 가져가서 이제 우리 집에는 물이 없다. 물론 아직 물을 받아놓은 게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생수를 마셔야 하는 귀찮음이 있다. 내일은 아빠랑 엄마가 은행에 가러 아침에 먼저 가서 아침에는 또 지루할 것 같다.
오늘의 하루 끝~
24시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