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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어났을 때 다시 잤다면 아주 잘 잤을 것 같다. 그렇게 푹 자질 못했는데, 아마 내 손이나 발을 쭉 뻗고 잘 수가 없어서 그런 가보다. 내가 나중에 집이 생긴다면 침대가 아니라 그냥 바닥에 이불을 깔고 옛날 방식으로 자고 싶다. 어쨌든 샤워를 하고 잉춘이랑 밥을 먹으러 갔다. 가는 길에 나키아 앞에 귀여운 고양이가 있어서 조금 놀아줬다. 지민이 없으니까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뭐 괜찮았다. 오늘 아침은 먹을게 너무 없었다. 보통 죽이 나오는 날에는 시리얼이라도 맛있는 게 나오는데, 오늘은 시리얼도 아무 맛도 안나는 시리얼이 나와서 어쩔 수가 없이 그냥 시리얼만 가져왔다. 이번에는 그냥 아무 맛도 안 나는 게 아니라 조금 달달했지만 그래도 좀 별로였다. 밥을 먹고 돌아와서 좀 잤다. 

오늘의 첫 번째 수업은 수학이였다. 이걸로 그 100점을 맞았다는 중국인 애가 나로 착각한 건지 아니면 진환인 건지 승부를 낼 수가 있었다. 더 긴장되게 선생님이 총점수를 겉에다 써놓질 않아서 바로 몇 점인지 볼 수는 없고 내가 페이지 하나하나 다 확인을 해야 했다. 그렇게 조마조마하면서 다 넘겨보니까 틀리거나 깎인 점수 하나 없이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했다. 그리고 선생님을 보니 아주 잘했다고 해주셨다. 이게 몇 년 만에 느껴보는 기분인지 모르겠다. 항상 모든 걸 알았지만 항상 작은 작은 실수 하나 때문에 그 정상에 완벽하게 도달하지 못했는데, 드디어 이 중요한 시험에서 나 홀로 정상에 앉을 수 있게 됐다. 어쨌든 오늘은 맘 편히 잘 수 있겠다. 진환도 100점을 맞을 확률이 있긴 하지만, 그럴 확률은 미미하다. 어쨌든 그다음 수업은 말레이였다. 오늘은 대화의 종류에 대해서 배웠다. 근데 뭐 30분이라서 딱히 뭘 제대로 하진 않았다. 그리고 그다음 음악 수업에서는 처음에 선생님이 나랑 밍하오, 그리고 다른 여자애들 두 명한테 수업이 끝날 때 발표를 하라고 해서 오늘은 좀 작곡을 했다. 코드는 이미 정해진 게 있어서 나는 그냥 박자만 요리조리 바꾸면 됐다. 내가 원하는 박자로 만드느라 조금 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잘 됐다. 아마 다음번에는 왼손 부분이랑 드럼 부분을 좀 더 잘 들리게 하고, 되면 기타를 넣어보는 것도 어떨까 하다. 

쉬는 시간에는 참치캔을 하나 먹었다. 이제 참치캔이 하나밖에 없다. 다음텀에는 이렇게 쉽고 빠르게 배를 좀 채울 수 있는 걸 많이 가져오고 컵밥 같은 걸 조금 가져와야겠다. 누나라는 창고도 있으니 누나한테 조금 맞겨놔도 되고. 그다음 수업인 지리에서는 저번에 하던 awareness campaign 포스터를 만들었다. 내가 저번에 모든 정보를 챗지피티한테 얻고 그냥 말만 내 방식으로 바꿔서 만든 그 리포트는 46점 중에서 39점을 맞았다. 그다음 수업인 과학 시간에는 시험지를 받았다. 이번에도 선생님이 겉표지에다 점수를 쓰지는 않으셨다. 아마 문제가 엄청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나는 아주 다행히도 맞은 문제의 점수를 다 합하는 것보다 틀린 문제를 세는 게 더 빨랐다. 총합 4문제를 틀렸는데, 3문제는 이해가 가지만 4번째 문제는 도대체 왜 그랬는지 정말 궁금하다. 문제가 element가 뭔지 물어보는 문제였는데, 나는 다행히 뜻도 다 외워서 정확히 뭘 써야 할지 알았는데, 도대체 왜 그랬는지 atom을 써야 하는데 answer이라고 써서 틀렸다. 내 머리가 명령을 내렸는데 이 역적 손 놈이 다른 걸 써서 1점을 잃었다. 그렇게 아쉽게 더 높이 맞을 수 있었는데 95점을 맞게 됐다. 아마 시간이 더 있었다면 다 맞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문제는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틀린 것 같다. 그래도 아침에 아부가 자기가 과학에서 80점을 맞았다고 했고 점심을 먹을 때 잉춘이 알렉스는 86점을 맞았다고 해서 나는 또 1등을 할 수 있게 됐다. 


점심시간에 키하오한테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했는데, 키하오 이놈이 지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구라를 치길래 내가 겁나 뭐라 했다. 뭐 내 방식대로 될 때까지 물어보면 될 것 같다. 좀 오래 걸리겠지만. 그리고 알렉스는 내가 100점을 맞아서 얄밉나 보다. 그래도 이런 질투는 항상 받고 싶다. 오늘은 베트남 쌀국수가 왔는데, 나도 빨리 먹고 있었는데, 잉춘은 내가 다 먹기 훨씬 전에 국물까지 다 비워버렸다. 원래라면 한 20분 정도는 걸려서 먹는데, 잉춘은 뭘 먹는지가 먹는 시간에 영향을 엄청나게 미치는 것 같다. 밥을 먹고 돌아와서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샘샘이 피아노룸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고 해서 그냥 프렙룸에서 했다. 내가 구글에 그냥 찾아보다가 각 주제별로 파스트페이퍼에 나오는 문제들을 모아둔 모음집이 있어서 그걸 풀고 있다. 아마 방학 때 이걸 다 풀고, 시간이 있다면 교과서에 있는 문제까지 푼 다음에 이제 드디어 진짜 파스트 페이퍼를 풀 수 있게 된다. 근데 아마 그렇게 쉽게 되진 않을 것 같다. 이론을 아는 것과 실전을 확실히 다르니까 이론은 그냥 첫걸음이고 문제에 익숙해지는 것과 많이 풀어보는 경혐과 노하우를 익히는 게 진짜 관건인 것 같다. 그래도 아마 2 달이면 시간은 충분할 것 같다. 

폼타임에서는 처음에 뉴스를 찾아서 선생님이 보내준 구글 닥스에 내가 왜 이 뉴스를 택했는데, 말레이시아와 연관이 있는지 이런 문제들을 답한 다음에 그냥 쉬었다. 나는 커피가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뉴스를 골랐다. 커피가 몸에 어떤 작용을 주는것에 대해 보는데 재밌었던 걸 보니 역시 나한테는 생물학이 제일 잘 맞는 것 같다. 그다음 영어 수업에서는 아부까지 알렉스랑 합세해서 나한테 100점을 맞았다고 뭐라 뭐라 했는데, 뭐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제이든은 지가 공부를 더 잘하는 줄 알았던 것 같은데, 못 믿는 눈치였다. 오늘은 처음에 우리가 만든 영웅의 여정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발표를 했는데, 다행히 나는 뽑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다음에 hear me out이라는 걸 했는데, 그냥 지금 사회나 환경에 대해 불만이나 존재가치에 문제가 있으면 자기의 생각과 해결방법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식인데, 나는 학교에서 AI를 써야 한다고 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뽑히지는 않았다. 


학교가 끝나고는 빨리 나키아로 돌아가서 타이를 매고 워터프런트로 갔다. 오늘은 나키아 하우스 포토를 찍는 날이라서 나키아 학생 모두가 거기로 모여야했다. 가서 폼 1이 첫 번째, 폼 2가 두 번째, 폼 3가 세 번째 줄에 스는데, 사진작가 선생님이 애들한테 이리저리 움직이라고 계속 시켜서 땡볕에 타이까지 메고 있어야 했다. 원래 나키아 여자남자 같이 찍은 다음에 각자 찍고, 프리펙들만 해서 같이 찍으려고 했다는데, 뭐 너무 더워서 그러진 않은 것 같다. 그리고 프리펙 애들은 자켓까지 입고 있어서 더워 죽을 지경이었을 것 같다. 그리고 원래 같았으면 공부를 했겠지만 오늘은 나큐딘 트레이닝이 있어서 축구 필드에 가서 트레이닝을 하러 갔다. 인터만 트레이닝을 하는 건지 애들이 그렇게 많이 오진 않았다. 뭐 룰 설명 그딴 것 없고 그냥 바로 연습을 했는데, 나는 그냥 하면서 배웠다. 이번 하우스 대항전은 international sports를 하는 건데, 저번에는 핸드볼을 했나 보다. 그리고 이번에는 rounders라고 하는 야구 같은 걸 해야 한다. 대충 그냥 공을 던지는 애가 공을 땅에 한번 튀기게 하고 치는 사람이 조금 작은 배트로 그걸 최대한 멀리 친 다음에 상대가 그 공을 잡고 특정한 위치에 던질 때까지 그냥 애들 주변 한 바퀴를 돌면 됐는데, 이게 던지는 것도 그렇고 치는 것도 어렵나 보다. 근데 나는 그냥 첫 번째 스윙만에 바로 엄청 멀리 쳐서 1점을 얻었다. 다른 애들은 운동신경이 좋아도 머리가 나빠서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렇게 한 1시간 정도하고 나니까 애들도 지루해져서 그냥 거의 앉아서 했다. 그리고 6시에 드디어 갈 수 있었다. 


밥을 먹기에는 조금 일러서 잉춘이랑 한 바퀴만 뛰었다. 근데 한 바퀴가 원래보다 좀 빠르게 뛰어서 마지막에는 거의 죽을 뻔했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늘 저녁은 매콤하지만 부드러운 소스가 뿌려진 치킨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밥을 먹고 돌아와서 또 잉춘이랑 당구를 한 판 했다. 도대체 당구공 하나가 어디 갔는지 행방을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방에서 잉춘이랑 게임을 조금 하다가 샤워를 했다. 오늘은 웬일로 애들이 샤워를 빨리 해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애들이 많아서 그런지 물 온도가 엄청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리고 점호를 한 다음에 프렙을 했다. 내일은 아침 8시에 말레이 트립을 하러 가야 한다. 뭘 그린다는데, 재미는 없을 것 같다. 잉춘은 자기 반에서 혼자만 말레이를 안 하고 프랑스어를 듣는데, 그래서 내일 아마 반에 혼자만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오늘의 하루 끝~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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