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내 알람이 울리고 한 5초 뒤에 잉춘이 맞춰둔 알람이 울렸는데, 너무 커서 내가 바로 껐다. 어제 나한테 깨우지 말라고 했는데, 어차피 6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둘 거면 왜 알람을 해놨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은 샤워는 하지 않고, 아리안이 빌려준 스파이크 신발을 가지고 지민이랑 아침을 먹으러 갔다. 나는 아침이 6시 45분에 여는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일을 빨리빨리 안 해서 엄청 늦게 음식을 받아서 CCA에 갈 때는 선생님이 우리한테 어디 있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빨리 가서 연습을 같이 했다. 처음에는 한 5대 5로 그냥 작은 공간에서 태클하고 돌파를 하는 걸 했다. 그리고 그다음에 바로 게임 연습을 했는데, 처음에는 나는 그냥 상대편에서 막는 역할을 하다가 들어가서 한 번 뛰어봤는데, 내가 알던 터치 럭비랑 너무 달랐다. 터치 럭비는 한 줄로 서서 공격을 하는데, 진짜 럭비는 3줄로 하는 것 같았다. 첫 번째 줄에 가장 힘이 쌘 애들, 두 번째 줄에 조금 덜 세지만 그래도 비슷한 애들, 그리고 마지막 줄에 제일 빠른 애들이 배치됐다. 나는 두 번째 줄이였다. 나는 도대체 뭘 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애들이 하라는 대로만 움직였는데, 너무 헷갈렸다. 마지막에 선생님이 설명을 조금 하고 나서 겨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충 알아들었는데, 아직 진짜 게임을 많이 해보질 않아서 너무 어려웠다. 선생님이 짧은 럭비 비디오를 보내준다고 하니 그걸 보면서 이해를 좀 해야겠다.

오늘은 신기하게 아침부터 비가 왔다. 럭비를 할 때는 바람이 엄청 불었다. 그덕에 지민은 제일 싫어하던 수영을 하지 않게 됐다. 어쨌든 나는 첫 번째 수업인 미술에 갔다. 오늘도 지루하게 똑같은 걸 했는데, 선생님은 도대체 뭘 더 하라고 계속 이 프로젝트 하나로 질질 시간을 끄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다음 중국어 시간에는 저번에 봤던 시험지를 돌려받았는데, 나는 32점 중에 31점을 맞았다. 뭘 틀렸나 보니 내가 걱정하던 문제는 맞았고, 걱정은 없었던 문제 중에서 글자 하나를 안 써서 틀렸다고 한다. 그리고 한 시간 동안 선생님이 문제를 같이 풀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는 일단 내가 어제 시험을 보러 갔다가 까먹어서 두고 온 수영 가방을 다시 가지러 갔다가 다시 나키아에 돌아왔다. 그리고 내가 보스코한테 사달라고 한 유리병이 아직도 안 왔다고 한다. 한 번은 중간에 취소가 되고, 다시 주문했다는데, 이번 주 안에 안 오면 그냥 다른 걸 사달라고 할 예정이다. 그거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가 지민이 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지민이 조금 줘서 한 입 먹어봤는데, 냄새는 거의 한약 급이지만 맛은 생각보다 달달하고 괜찮았다. 이게 자기 엄마 농장에서 만든 꿀이라는데, 엄마가 땅이 엄청 많은가 보다. 아마 지민은 캄보디아 부자 아들일지도? 어쨌든 그다음 수업은 역사였다.

역사에서는 처음 30분 동안은 선생님이 없어서 샘샘이 와서 엄청 좋았는데, 미스 윤이라고 우리 반 애들을 도와주는 선생님이 자기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샘샘을 보내버려서 아쉬웠다. 오늘은 런던과 바그다드의 의학에 대해서 비교를 하는 에세이를 썼다. 그리고 30분 후에 선생님이 다시 돌아왔다. 그다음 수업은 말레이였는데, 오늘도 선생님이 없었다. 오늘은 시험 점수를 받을 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그리고 오늘 점심은 내 최애인 파스타가 나왔다. 파스타도 소고기 파스타가 있고 미트볼 파스타가 있는데, 소고기 파스타가 나오는 날에는 순두부가 나온다. 이 순두부가 진짜 한국 순두부처럼 엄청 부드럽고 고소해서 내가 항상 많이 챙긴다. 한 번 가득 먹고 조금 더 먹고 싶어서 다시 받았는데, 면이 바닥났는지 다른 파스타를 줬다. 그래도 맛있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셴리 숙제를 했는데, add math는 문제 푸는 방법을 모르면 엄청 생각을 많이 해야 되기 때문에 그냥 엄청 많이 풀어서 익숙해지는 게 정답인 것 같다. 그리고 폼타임에서는 책을 읽었다. 저번에 읽던 역사책은 다 읽어서 피아노룸에서 가져온 로빈후드를 읽었다. 마지막 수업은 수학이었는데, 오늘은 시험 점수를 받을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아직 안 본 애들도 있다고 해서 점수를 알려줄 수가 없다고 했다. 애들이 엄청 항의를 했는데도 안된다고 했다. 그리고 나한테는 엄청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걱정하던 profit을 구하는 문제를 맞았냐고 물어봤는데, 선생님이 맞았다고 했다. 조금 더 머리 회로를 굴려보자면 내가 98점이나 99점을 맞았으면 선생님이 나한테 딱 하나만 틀렸다고 얘기를 했을 텐데 그러지 않을 걸 생각하면 내가 100점을 맞았을 확률이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오늘은 trigonometry를 했는데, 우리 학년에 이게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이미 오래전에 배운 거라서 그냥 빨리 문제를 다 풀었다.

학교가 끝나고 나키아로 돌아와서 공부를 했다. 나머지 셴리 숙제를 했는데, 진짜 1시간 동안 1페이지 정도의 문제 밖에 못 풀었다. 그리고 잉춘이랑 지민, 그리고 오늘은 리스도 같이 뛰었다. 지민이랑 리스는 1바퀴를 돌고 멈추고, 나는 잉춘이랑 더 뛰었다. 오늘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 조금 더 빨리 뛰었는데, 마지막에 조금 죽을 뻔 하긴 헀지만 내 강철 멘탈을 붙잡고 완주를 했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늘 저녁은 어떤 양고기가 나왔는데, 역시나 맛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돌아와서 당구를 치다가 샤워를 하고 점호를 했다. 오늘 점호에는 미스터 조던이 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애들이 계속 떠들어서 다 말을 하질 못해서 프렙을 다 하고 또다시 모여야 한다. 내일은 뭐 별거 없다. 문제라면 셴리 숙제랑 영어 숙제를 다 해야 한다는 거지만. 어쨌든 뭐 특별한 일은 없다.
오늘의 하루 끝~
20시 2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