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 12시까지 뒤척이다가 겨우 잠에 든 것 같은데 3시에 또 한 번 깨고 그리고 다시 조금 잤다가 또 6시에 일어났다. 일어나서 빨리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중에 배가 고플 수도 있으니 재원이모가 주신 참치 삼각김밥도 하나 먹고 오피스 쪽으로 갔다. 어두워서 조금 무서웠지만 괜찮았다. 그리고 거기 있던 버스에 탔다. 나랑 같이 탄 사람들은 선생님 2명, 그리고 프라이머리 애 한 명이였고 나는 맨 뒤에 탔다. 우리는 사실 버스가 아니라 작은 밴이라서 머리를 기댈 곳이 없어서 엄청 졸렸는데 잘 수도 없었다. 그래서 처음 30분 동안은 그냥 참아보려다가 너무 졸려서 뒷자리에서 불편하지만 그래도 옆으로 누워서 조금 쉬었다. 그리고 버스에 사람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 건지 버스가 엄청 흔들렸다. 그렇게 한 1시간 30분 정도 밴을 타고 드디어 헬프에 도착을 했다.
가보니까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나는 그게 헬프도 우리처럼 토요일에 등교를 하는 줄 알았다. 근데 안에 들어가보니 그게 아니라 각각 학교에서 온 애들이 다 모여 있던 거였다. 그래서 안에 들어가서 인조잔디가 있던 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엄청 오래 기다렸다. 그리고 다 모여보니 KTJ에서는 11명이 왔는데, 그중에 9명이 여자고 2명이 남잔데 다른 남자애는 아마 10학년인 것 같았다. 어쨌든 거기서 사진도 찍고 조금 더 기다리다가 드디어 5층에 있는 MPH에 갔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명찰 같은 걸 받았는데 거기 쓰여있는 과일, 채소, 대중교통 같은 사진들로 자리를 나눠서 나는 또 외롭게 혼자 가서 모르는 애들 사이에 앉았다. 그리고 대충 우리가 어는 반에 가서 있어야 하는지 듣고 바로 MPH에서 나가서 각자 배정된 반으로 갔는데, 나는 우리한테 길을 알려주던 학생이 너무 빨리 가서 길을 잃어버려서 같은 반이었던 애랑 같이 어느 선생님한테 물어봐서 다행히 반을 찾았다.
반에 들어가서 조금 앉아있다가 선생님 2명이 들어오고 바로 대회를 시작했다. 첫 번째로 한 애는 중국 전통 옷까지 입고 왔는데, 첫 번째로 해서 그런지 너무 긴장을 해서 첫 마디만 하고 다 까먹었나 보다. 그리고 한 10명 더 하고 드디어 내가 했다. 내 전에 한 애들은 뭐 프린트한 것도 가져오고, 제스쳐도 엄청 많이 준비하긴 했는데, 나는 뭐 딱히 생각해 놓은 게 없어서 그냥 딱 말만 했다. 실수를 하거나 더듬거리진 않은 것 같고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조금 더 느리게 했어도 됐을 것 같다. 그다음에 또 엄청 오래 기다려서 드디어 끝나고 1층 캔틴에 가서 밥을 먹었다.
메뉴는 두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로제 파스타, 그리고 하나는 튀긴 치킨이었다. 나는 튀긴 치킨을 골라서 둘러봤는데, 아무리 봐도 나랑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은 없어서 그냥 혼자 먹었다. 오늘은 1년 동안 느낄 외로움을 다 느낀 것 같다. 그리고 배도 그렇게 고프진 않아서 그냥 치킨만 먹고 나머지는 버렸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 동안은 프라이머리 상 주는 게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그냥 벤치에 앉아서 핸드폰을 봤다. 그리고 한 12시 10분에 선생님이 불러서 MPH에 앉아서 세컨더리 award ceremony를 했다. 아쉽게도 나는 뭘 받지 못했다. 그리고 상을 받은 애들은 다 나랑 같이 발표를 했던 애들이었는데, 일본인 애가 우승을 했지만 왜 우승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른 여자애가 더 잘한 것 같은데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아주 힘겹게 40분 동안 더 앉아있다가 마지막에 사진을 한 번 찍고 밴을 타고 다시 돌아갔다. 돌아갈 때는 조금 더 편하게 잘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한 20분 정도 편하게 잔 것 같다.
가는 길에 맥도날드에도 들려서 나는 나시르막을 사서 오면서 먹었다. 돌아올 때는 말레이 선생님은 없어지고 어떤 세컨더리 중국인 애 한 명이랑 선생님 밖에 없었다. 드디어 돌아와서 옷을 갈아입고 딱히 할 것도 없고 지금 자면 저녁에 잠을 못 잘 것 같아서 그냥 컴퓨터로 드라마를 봤다. 그리고 저녁 점호를 했는데, 오늘 선생님이 턱샵이 닫았다고 우리한테 콜라 한 캔 씩이랑 피자 빵을 주셨다. 일단 2층에 두고 나는 두겸이 형이랑 MPH에 갔다. 한 40분 동안만 있었는데, 1주일 동안 계속 방에만 있었더니 아마 체력이 퇴화한 것 같다. 그래도 두겸이 형한테 새로운 걸 배웠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다. 내일은 아마 아침이나 오후에 나키아가 열어서 다시 짐을 옮겨야 할 텐데, 아주 힘들 것 같다.
오늘의 하루 끝~
21시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