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는 춥지 않았다. 보돌이가 아주 따뜻해서 조금 더웠다. 근데 오늘도 어김없이 재채기가 나온 걸 보면 추워서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원래 CCA가 있어야 하지만 미스터 에딘이 탁구 MSSD에 갔기 때문에 없었다. 그래서 원래대로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나큐딘 애들이 배구를 하러 가는 게 보였다. 어쨌든 오늘은 그냥 시리얼이랑 토스트를 먹었다. 이번 주 목요일에는 꼭 나시르막을 먹고 싶은데, 뭐 7시에 아침을 먹고 럭비를 가던지 해야겠다. 어쨌든 돌아와서 조금 자다가 학교를 갔다. 오늘 첫 번째 수업은 드라마였다. 오늘도 저번에 하던 뇌의 부분이 우리를 조종하는 걸 보여주는 장면을 만들기를 했는데,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발표는 하지 못했다. 익샨이 없어서 알리랑 밍하오랑 같이 했다. 그래서 저번에는 학교 폭력 관련된 걸 했는데, 선생님이 별로라고 해서 이번에는 그냥 조금 순화시켰다. 그다음 수학 시간에는 또 그 쓸데없이 양만 많은 문제들을 했다. 오늘은 집중을 못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문제가 많아서 그런지 한 4문제를 남기고 수업이 끝났다. 선생님이 내가 한 걸 보고 뭐라 불평을 했는데, 도대체 난 뭐가 문젠지 모르겠다. 내가 양이 많다고 했는데 내가 문제 몇 개를 틀린 걸 보고 내가 진짜 이런 쉬운 문제들을 풀 수 있냐고 했는데, 그때 그냥 선생님은 내가 진짜 못 풀 것 같아요라고 했으면 속이 좀 시원했을 것 같다. 어차피 다 아는 건데 도대체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그냥 어려운 문제를 주지. 쉬는 시간에는 침대에 조금 누워있다가 옷을 갈아입고 중국어를 하러 갔다.
오늘은 선생님이 숙제를 한 애들한테 캔디를 줬는데, 그걸 먹은 애들이 다 엄청 시다고 해서 먹어봤더니, 보통 사람들이 아는 그 새콤달콤한 맛이 아니라 그냥 겁나 셨다. 그래도 조금 먹다 보니까 자두 맛이 났다. 그다음 체육에서는 미스터 에딘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지 미스 아리나가 우리 반을 맡았다. 처음에 리시브 연습을 조금 하다가 팀을 두개로 나눠서 게임을 했다. 오늘은 그렇게 재밌진 않았다. 오늘 점심은 원래 피쉬 앤 칩스여야 되는데, 아니었다. 이상한 양이 나왔는데, 맛이 엄청 이상해서 그냥 수박을 먹고 두겸이 형이랑 MPH를 갔다. 내가 텀 1 때 왔던 MPH랑은 조금 달랐는데, 애들이 엄청 많아서 우리 쪽에는 한 8명, 다른 쪽에는 한 12명이 있어서 제대로 된 게임은 앞에 있던 애들만 할 수 있었다. 그래도 나는 앞에 자리를 빨리 잡아서 재밌게 놀다가 돌아와서 샤워를 했다. 머리를 말리고 있을 때가 이미 23분이라서 머리는 말리지 못하고 빨리 나왔다. 오늘은 폼타임이 없었다. 폼 3 애들이 PSHE에서 다 하는 영어 프로그램 만들기가 원래 어떤 학교를 위해서 하는 건데, 그 학교의 선생님이랑 온라인으로 미팅을 해서 애들 몇 명이 질문을 하는데, 너무 지루해서 잘 뻔했다. 그다음 과학 시간에는 또 chemical reaction 어쩌고 저쩌고를 했다.
학교가 끝나고 바로 나키아로 돌아와서 드디어 온 빨래를 갰다. 오늘 안 왔으면 오늘 입을 옷이 없었을 텐데, 아주 다행이다. 이제 이 입을옷 난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피아노룸에 가서 피아노를 쳤다. 나는 love is an open door이 치키 쉬울 줄 알았는데, 왼손에서 계속 반복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빨라서 거기에 오른손을 낄려고 할 때 너무 헷갈린다. 아마 천천히 해보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그다음에 수학 공부를 했다. 내가 셴리랑 한 번 발만 담갔다가 뺀 벡터를 또 했는데, 생각보다 벡터를 할 수 있는 게 훤씬 많았다. 이걸 다 끝내고 문제까지 다 풀려니까 앞이 어둡다. 그리고 6시에 잉춘이랑 지민, 쿄고랑 잭마랑 뛰러 갔다. 첫 바퀴는 다 같이 뛰고 두 번째 바퀴에 지민은 빠지고, 쿄고랑 잭마는 먼저 가고, 나는 잉춘이랑 계속 뛰었다. 오늘은 느리게 뛰어서 그런지 두 바퀴를 한 번에 다 돌 수 있었다. 두겸이 형 공을 챙기고 잉춘이랑 밥을 먹으러 갔다. 오늘 저녁은 이젠 그냥 멀리서 봐도 뭔지 아는 irish lamb stew가 나왔다. 원래 이건 뼈가 엄청 많이 숨어있어서 싫어하는데, 오늘은 운이 좋게 고기를 많이 받았다. 근데 그렇게 많이 먹지는 않아서 이따 또 뭘 먹어야 할 것 같다. 밥을 먹고 MPH에 갔는데, 두겸이 형이랑 다른 사람들이 다 밥을 먹으러 가서 할 게 없어서 그냥 핸드폰을 보다가 다시 배구를 조금 했는데, 오늘은 별로 수확이 없었다. 돌아와서 점호를 하고 프렙을 했다. 내일은 수업 운이 좋지 않은 날이다. 내일은 2시에 자켓이랑 타이까지 메고 나큐딘 하우스 사진을 찍으러 가야하는 것 빼고는 별 일 없다.
오늘의 하루 끝~
20시 2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