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집에 돌아가는 날이다. 그래서 얘기할게 많으니 아침에 일어나 그냥 초콜렛 시리얼을 먹은 이야기는 스킵하도록 하자. 오늘 첫 번째 수업인 중국어에서는 저번에 스펠링 시험 점수가 나왔다. 그리고 예측했던 것처럼 38점 중에 한 글자를 틀려 37점을 맞았다. 그다음 영어 수업에서는 시험을 봤는데, 문제는 어렵지 않아서 별로 문제없이 글을 썼다. 하지만 글을 다 쓰고 나니 뭔가 vocabulary가 좀 부족한 것 같았다. 하지만 다시 쓸 순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제출을 했다. 점수를 낮게 받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다음에는 단어의 폭을 좀 넓혀서 써야겠다.
오늘 어셈블리는 다음주 토요일에 수업이 없는 관계로 이번 학기의 마지막 어셈블리였다. 그래서 모든 학생들이 다 빨간색, 혹은 시니어들은 회색 재킷을 입어야 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국가를 부른 후 선생님들과 몇몇 학생들이 나와서 이번 학기에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한 아이들한테 상을 줬다. 나는 학교 이벤트를 별로 참가하지 않아서 상은 받지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 말레이 수업시간에는 별거 하지 않고 말레이시아 구슬 게임인 congkak이라는 걸 했다. 근데 사실 그냥 한국 친구와 수다나 떨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바로 기숙사로 돌아갔는데, 이미 아빠가 기숙사 앞에 도착해 있어서 빨리 방으로 올라가서 옷을 갈아입고 내 옷장 안에 있지만 다음 주에 쓰지 않을 물건들을 챙겨서 캐리어에 넣고 바로 밑으로 내려가 아빠를 만나 차에 짐을 싣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은 밖에서 도미노 피자를 먹었는데, 페퍼로니와 치즈 피자를 시켜서 먹었다. 오랜만에 좀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그다음 바로 한 5분 거리에 있는 치과에 가서 내 교정기를 바꿨다. 처음에는 별로 다는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집에 돌아와서부터 뭔가 이빨이 조여지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게 아프진 않아서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컴퓨터를 켜고, 핸드폰 데이터를 산 다음 핫스팟을 연결해서 컴퓨터로 2시간 동안 영어 과외를 했다. 오늘도 영어 first language IGCSE paper를 풀었는데, 역시 과외를 하니까 나중에 시험을 볼 때 더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외가 끝나고 드디어 쉬고 있었는데, 내가 저번주 목요일 쯤 온라인으로 샀던 모래주머니 역할을 해주는 게 도착해서 한번 써보고 한 다리에 600그램 정도를 달고 그냥 걸어 다녔다. 그 후에 아빠가 대패 삼겹살을 아주 맛있게 구워줬다. 하지만 딱 한입을 먹었을 때 내 어금니가 엄청 아팠다. 그래도 참고 계속 씹었는데, 그러니 더 아팠다. 아프지만 배는 또 고파서 아픈 걸 참으면서 먹었지만 너무 아파서 그냥 밥을 좀 더 먹고 더는 먹지 못했다. 오랜만에 돼지고기와 맛있는 볶음기치도 있었는데 교정기 때문에 먹지 못해 너무 슬펐다.
그다음 모래주머니를 다시 차고 밖에 나가서 한 40분 동안 동네를 뛰었다. 도중에 땅에서 식빵을 굽던 냥이도 보고, 소심했던 삼색이랑도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씼은 다음 책상에 앉아서 티비에서 영화를 보며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내일은 이빨이 더 아프지 않겠지, 오늘의 하루 끝~
22시 3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