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별일 없었다. 그냥 원래대로 아침을 먹고 돌아와서 쉬다가 학교에 갔다. PSHE에서는 어떤 비디오를 보면서 어떻게 온라인에서 나 자신을 지키는지 배웠다. 그리고 과학 시간에서는 2층에 가서 실험을 했다. CuO랑 H2SO4를 같이 넣은 다음에 계속 저었는데, 색깔이 점점 변하더니 환한 파란색이 됐는데, 되게 독 같이 생긴 신기한 색깔이었다. CuO가 다 녹은 다음에 필터 종이에 걸러서 액체를 evaporating basin에 부었다. 한 3일 뒤에 다시 확인을 해서 뭐가 나오는지 볼 거라는데, 아주 기대된다. 텐비에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실험이라서 더 신나고 재밌었다. 이래서 과학 시간에는 실험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쉬는 시간에는 지민이랑 누나가 사준 빵을 나눠먹고 그다음에 타이거랑 공부를 할 책을 챙기고 수학 수업에 갔다. 원래 지원이 형이랑 앉았는데, 오늘부터는 선생님 때문에 yixuan이라는 중국애 옆에 앉아야 했다. 내가 수업 시간에 게임을 하는 건 뭐 내 자신이 인정할 수 있다. 왜냐면 나는 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뭘 배우는 게 없으니까, 근데 이 수학도 못하는 중국 놈은 수업은 듣지도 않고 틱톡이나 보고 있었는데 아주 한심해 보였다. 빨리 이런 애들이 IGCSE가 끝나고 퇴학당하면 좋겠다. 오늘 점심은 진짜 파스타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냥 치킨이 나왔다. 그래도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괜찮았다. 원래 직원 한 명이 애들이 하나만 가져가는지 확인을 하는데, 내가 가져갈 때는 확인을 안 해서 그냥 2개를 가져가서 먹었다. 그다음에 타이거랑 아크에 갔는데, 또 방이 다 차 있어서 책상에서 공부를 할 줄 알았는데, 소파에서 공부를 하자고 해서 책상을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아이패드에 있는 텍스트북을 봤다. 그리고 오늘 타이거가 엄청난 얘기를 해줬다. 바로 타이거가 다음 텀인지 이번 텀인지에 학교를 나간다는데, 물어보니 KTJ는 너무 쉬워서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에 간다는데, 그래서 지금 독일어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한다고 한다. 이제 남은 6개월 동안 독일어를 거의 마스터해야 한다는데, 그냥 사람이라면 불가능할 것 같지만, 타이거가 할 거라니까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겨우 만든 공부 친구를 잃어버려서 슬펐다. 타이거가 나한테 임무를 줬다. 바로 3학기가 끝날 때 과목에서 제일 잘 한 애한테 상을 주는데, 이제부터 타이거 대신 내가 과학이랑 수학에서 그 상을 받아달라는 거다. 그래서 다음 학년부터는 그 상만을 목표로 공부를 할 예정이다. 이제 학교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애가 없어지지만 타이거가 나한테 새로운 자기가 돼주라고 했다. 이제 나는 무조건 학교에서 1등을 해야 한다.
타이거 엄마가 add math 책을 파려고 해서 책을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데, 그래서 그냥 되면 내가 사려고 한다. 물론 아이패드에 책이 있긴 하지만, 딴짓을 하고 싶게 만드는 아이패드로 공부를 하기보단 진짜 책으로 공부를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어쨌든 조금 더 공부를 하다가 영어 수업에 갔다. 선생님이 내 에세이를 다 체점하긴 했다는데, 다음 주 화요일에 준다고 한다. 나중에 물어보니 에세이가 훨씬 좋아졌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짝을 지어서 문제를 풀어야 했는데, 나는 짝이 여자애가 뽑혀서 아주 불편하게 했다. 그냥 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그냥 문제를 풀었다. 아마도 나는 빨리 읽는 데에는 특화되진 않은 것 같다. 마지막 수업에서는 저번에 만든 걸 조금 다듬은 다음에, 나는 배경에 있을 풀때기를 조금 더 그리고, 그다음에 색칠을 조금 했다. 그렇게 잘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남자가 한 것 치고는 괜찮아 보였다.
타이거는 내일 육상을 하러 다른 학교에 가서 오지 않는다고 한다. 학교가 끝나고 바로 하우스로 돌아와서 셴리를 했다. 오늘은 과학을 조금 하다가 수학을 했는데, 옛날에 cos sin tan에 대해서 배운 걸 다 까먹은 것 같다. 수업이 끝나고 나왔을 때는 애들이 다 밥을 먹으러 갔었다. 바로 밥을 먹으러 가진 않고 필드에 가서 트레이닝을 하던 형들이랑 만났다. 그래서 먼저 앨빈이 형을 찾아서 샷펏이랑 창던지기를 해봤다. 저번에 앨빈이 형이 10미터를 던졌다고 했는데, 아마 공이 가벼워서 그런 것 같다. 앨빈이 형이 하는 걸 보니까 나도 house athletic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창 던지기도 조금 해봤는데, 앨빈이 형보다 훨씬 멀리 나갔다. 그래서 형들이 조금 놀랐다. 밥을 먹으러 가면서 PE선생님한테 athletic AIMS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냐고 물어봤는데, house athletic에 나가서 잘하면 무조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더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었는데, 앨빈이 형이 나를 AIMS basketball 출전 후보로 뽑아서 내일 아침에 트레이닝에서 잘하면 다음 주에 시합을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내일 지민이랑 럭비는 못 갈 것 같지만 농구에서 드디어 시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너무 기분이 좋다.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서 드디어 기회가 왔으니 절대로 놓치면 안 된다. 내일은 아침에 빨리 일어나서 먼저 가서 연습을 하고 있어야겠다. 내일 트레이닝이 없다면 조금 허무할 것 같지만 그래도 앨빈이 형을 믿어봐야겠다. 그다음에 애들이랑 저녁을 먹었다. 파스타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지민이 먹던 걸 그냥 훔쳐먹었다.
오늘의 하루 끝~
20시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