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오랜만에 상퀘하게 맞이했다. 아빠가 꺠우지도 않고 일어나서 다시 1층에서 잠을 조금 자다가 한 9시 30분쯤 2층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10시에 바로 교회로 나섰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우리 청소년부에서는 크리스마스 합창을 준비하고 있는데, 발표 예정일인 12월 24일에 우리 엄마가 한국에서 오기 때문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도 열심히 말씀을 들었는데 좀 집중이 않됐다. 그리고 찬양도 내가 다 모르는 거여서 부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 친구들이랑 점심을 같이 먹었는데, 오늘은 무슨 일이 있는지 처음으로 교회에서 점심으로 짜장밥이 나왔다. 그래서 나는 밥 2그릇을 먹었다. 2그릇을 먹어도 배가 고플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배불렀다. 밥을 먹던 중에 전도사님이 애들한테 다 아이스크림을 사주셔서 나는 오렌지 복숭아맛 아이스크림을 받았다. 밥을 다 먹고 난 후에 먹었는데, 이게 너무 달고 셔서 그냥 배 맛 아이스크림을 고를 것 그랬다.
그 후에 어른들이 예배를 하는 본당에 가서 내 친구 2명 하진이와 유민이와 함께 앉아서 그냥 핸드폰을 하면서 놀았다. 그러던 와중에 전도사님이 나랑 하진이를(유민이는 한국을 가서 합창을 안 해도 된다) 불러서 다른 애들 몇몇이 합창 연습을 하고 있는 청소년부실로 감금했다. 그래서 한 20분 동안 합창 연습을 했는데 느낀 점은 노래가 너무 신나지 않다는 거다. 청소년부라서 재미와 신나는 노래보다는 좀 의미 깊은 노래를 하려는 것 같다. 그러다 1시가 돼서 나는 다시 밖에 주차돼있던 차로 돌아왔다.
그 후 이야기는 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나는 왠지 모르게 교회만 갔다 오면 엄청나게 졸려서 차에서 자거나 아니면 집에 돌아와서 또 잔다. 그래서 차 안에 있었을 때 뭔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른다. 아마 아빠가 집에 있던 작은 책상을 팔려고 어딜 가서 그걸 팔고 또 다이소 같은 데를 들리고 또 김치와 고기를 사서 집에 돌아온 걸로 안다. 집에 돌아와서 나는 그냥 아이패드를 보면서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주 공부를 안 하니 아이패드로 유튜브 보는 게 습관이 된 것 같다. 이래서 나는 아무리 봐도 기숙사 체질인 것 같다.
그런데 아빠가 어느 작은 고기 굽는 철판을 가지고 나가더니 갑자기 불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집 주차장을 보니 아빠랑 누나가 방금 사온 목살을 굽고 있었다. 그래서 구경 좀 하다가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그냥 좀 기다리다가 누나랑 아빠가 구운 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확실히 숯으로 고기를 구우니 맛이 다른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목살로는 좀 부족해서 삼겹살 2줄을 굽고 있었는데, 숯에 불을 붙이던 토치에 있던 가스가 바닥이 났다. 그리고 여분 가스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집 안으로 철수하고 남은 삼겹살을 누나가 팬에 구워줬다. 오랜만에 두툼한 삼겹살을 먹으니까 아주 맛있었다.
먹은걸 치운 후에는 수영장에 갔다. 나는 1시간 반 정도만 수영을 하다가 대려와달라고 했지만 누나가 또 2시간 넘게 수영을 하겠다고 해서 짜증이 났다. 어차피 수영도 안 하고 행드폰만 보다가 자쿠지에서도 핸드폰만 볼 거면서. 오늘도 시계를 가지고 가서 50미터 기록을 재봤는데, 실망스럽게도 저번보다 조금 느린 44초가 나왔다. 그래서 저번에 수영 수업에서 배운 걸 좀 써보려고 했는데 아직 내가 뭐가 문젠지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좀 헷갈렸다. 그러다가 1시간 15분쯤 지난 후에 비가 오고 수영장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나는 그냥 한 바퀴만 더 돌고 그냥 샤워를 하러 갔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소파에 앉아서 아빠를 기다렸다.
집에 왔을 때는 비가 와서 그런지 너무 밖에 다시 나가기가 싫어졌다. 요즘에 똑같은 루트만 뛰어서 그런건지 혼자 뛰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뛰는 것에 흥미를 잃은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처음으로 뛰는 걸 쉬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클럽하우스에 있는 짐에 가서 러닝머신을 좀 쓰려한다. 물론 나는 회원이 아니고 성인도 아니지만, 뭐 그걸 다른 사람이 모르면 문제없으니까 내일이나 모레에 한번 짐을 써보려고 한다. 그리고 집에서는 내가 기숙사에서 가져온 가방들을 조금 치우고 초콜릿 파운드케이크를 우유와 함께 먹었다. 그리고 유튜브를 보다가 갑자기 내일 과외가 있는 게 기억이 나서 과학과 수학 숙제를 했는데, 과학은 쉬웠지만 수학을 어려워서 몇몇 문제는 다 풀지 못했다. 내가 시간을 너무 지체해서 숙제를 다 끝내고 나니 이미 12시가 돼 있어서 빨리 양치를 하고 약을 먹고 올라왔는데 아빠는 이미 자고 있어서 바로 옆에 조용히 누워서 이 일기를 끝낸다. 내일 아침 10시부터 과외가 있지만 누나가 2시간을 먼저 하기 때문에 나는 12시부터 1시간만 한다. 그러니 내일도 늦잠을 자려고 한다. 이제부터는 아이패드도 안 보고 공부 좀 열심히 하면 좋겠는데, 내 마음대로 돼지가 않는다.
오늘의 하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