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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숙일기(寄宿日記) 2025년 6월 11일

책 읽는 키위새 2025. 6. 1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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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일어나기는 힘들었다. 깬 다음에 잠깐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일어나서 잉춘을 깨우고, 샤워를 했다. 요즘에 내가 애용하는 샤워 부스가 아침에 잘 작동하질 않는다. 다른 부스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왔다가 원래대로 돌아갔다가 그런다. 어쨌든 오늘 아침은 베이컨이 나왔다. 오랜만에 소금을 섭취했다. 밥을 먹고 돌아와서는 이불까지 덮고 잤다. 오늘의 첫 번째 수업은 수영이었는데, 수영장을 프라이머리 애들이 어떤 대회를 하느라 쓰고 있어서 MPH에서 다른 걸 한다고 했다. 그래서 체육복을 입고 PE office로 갔다. 원래 우리는 미스 아리나랑 미스터 제시가 있는데, 미스터 제시는 프라이머리를 돕느라 없었고 미스 아리나만 있었다. 어쨌든 오늘은 MPH에서 라운더랑 비슷한 걸 했는데, 야구공을 쓰는 대신 스펀지로 된 축구공 만한 공을 썼다. 그래서 공을 던지는 사람이 공을 굴리면 그냥 차고 바로 뛰는 방식이었다. 대충 설명하자면 우리 반 애들 전체가 룰을 이해를 못 했고 여자애들은 그 큰 공을 제대로 잡지도 못해서 그냥 나 혼자 하는 게 나았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겼다. 그다음에는 영어 프로젝트를 하러 미술 반으로 갔다. 오늘은 계획대로 여자애들 둘은 포스터 만들기, 나랑 다른 애는 글을 썼다. 근데 글을 쓰기라기보다는 그냥 다 챗지피티를 썼다고 한다. 쉬는 시간에 돌아와서 애들이랑 뭘 했는지 다 수다를 떨었는데, 다른 애들도 다 챗지피티로 한다고 한다. 오직 다른 점이라면 창의력이 다다. 그리고 잉춘이 나한테 어딨었냐고 물었는데, 아마 우리 영어 반은 어떤 시험을 하러 내가 있던 미술 반 바로 위에 있던 컴퓨터실에서 시험을 봤나 보다. 나중에 확인하니 이메일이 와 있었는데, 확인을 못 했었다. 


어쨌든 그다음 수업인 ICT에 갔다. 우리가 하프 텀 브레이크 전에 본 시험 얘기는 없었고 선생님이 그냥 우리한테 어떤 프로젝트를 하라고 줬는데, 좀 설명이 부족하지만 그냥 대충 알아서 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수업은 45분 밖에 안 했는데, 데이 보더 애들이 슈렉을 보러 가기 때문에 우리는 아크로 가야 했다. 아크에 폼 1부터 4까지 애들이 다 모여있었는데, 의자가 모자라서 애들이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엄청 뚱뚱한 미스터 해미쉬랑 미스터 슬레이드가 나와서 다음 연도에 토요일 수업이 없는데, 그 시간에 뭘 할 건지에 대한 얘기를 했다. 대충 놀러 가는 날을 좀 더 많이 할 생각이고 좀 더 재미가 있게 해주려고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다음이 중요한데, 미스터 해미쉬가 다음 연도에 기숙사 총관리자를 한다는데, 그래서 새로운 규칙을 만들 거라고 한다. 어쩌구저쩌구 그냥 이상한 쓸데없는 이유만 잔뜩 늘어놓고 이제 다음 연도부터 폼 1부터 4까지 학교를 갈 때랑 자기 전에 핸드폰을 반납해야 된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이게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닌 폼 5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주 반발이 많았지만 지 생각만 하는 이 선생님은 우리를 위해서라고 하는데 어이가 없다. 그다음에는 애들이랑 점심을 먹으러 갔다. 조금 이르긴 했지만 이따가 또 나오긴 싫어서 그냥 바로 먹었다. 오늘은 생선이랑 치킨이 있었는데, 이 생선은 내가 저번에 받았다가 소스도 안 줘서 먹을 수가 없었던 걸 기억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냥 치킨을 받아서 먹었다. 


그리고 나키아에 돌아와서 1시간 30분의 휴식을 그냥 자면서 보내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어서 피아노룸에서 수학공부를 좀 하다가 셴리 숙제를 했다. 충전기를 가지러 2층에 한 번 올라왔었는데, 잉춘이랑 지민이 아주 편한게 자고 있었다. 그리고 3시에 아크로 갔다. 이번에는 다음 연도 폼 4랑 5 담당인 미스터 샘의 말을 들었다. 다행히 그렇게 지루하진 않았다. 우리가 다음 연도에 대한 어떤 생각이 있는지, 뭐가 지금 제일 까다롭거나 어려운지, 다음 연도에 대한 고민, 이런 것들이 대해 물어봤다. 그리고 학교가 끝나고 빨리 남은 셴리 숙제를 하고 셴리를 했다. 오늘은 과학을 또 했다. 그리고 5시 30분에 수업이 끝나고 바로 필드로 갔다. 오늘의 트레이닝은 두 시간이기 때문에 아직 한 시간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공을 상대편한테 던지는 연습을 하다가 게임을 했는데, 오늘은 원래 하던 공을 바닥에 한 번 튕기고 쳐야 하는 방법이 아니라 그냥 위로 던지는 방식이었다. 나는 처음에 그냥 치는 사람 뒤에 서 있다가 그 사람이 잘 못 치거나 미스를 하면 바로 공을 주워서 두 번째 베이스로 던지는 직업이었는데, 내가 오늘 또 느꼈지만 내 팔이 엄청 길어서 뭘 던지는 게 아주 쉽다. 그래서 아마 금요일 뛸 것 같다. 트레이닝이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갔다. 오늘은 맛있는 버거가 나왔는데, 처음 먹을 때는 케첩이 없었어서 별로였지만 한 번 더 받았을 때는 리필이 돼서 케첩을 짜서 먹었더니 아주 맛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고양이 사진도 한 번 찍어줬다. 그리고 샤워를 한 다음에 점호를 했다. 내일은 아마 미스샴 수업을 할 것 같다. 그리고 내일 중국어 시간에 시험이 있는데, writing 시험이라서 좀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물론 아침에 럭비도 있다. 
오늘의 하루 끝~
2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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