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숙일기(寄宿日記) 2025년 5월 9일
오늘은 역시나 일어나기 힘들었다. 깼다가 잠깐 눈을 감고 있다가 일어나서 샤워를 했다. 그리고 1층에서 토스를 하면서 지민이랑 잉춘을 기다렸다. 지민이랑 나는 6시 30분에 일어나지만 잉춘은 7시에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내려오기 때문에 보통 한 7시 3분이나 5분에 밥을 먹으러 간다. 오늘은 노랑색 별 모양 시리얼이랑 kuei tiao가 나왔는데, 사진 찍는 걸 깜빡했나 보다. 밥을 먹고 돌아와서는 좀 잤다. 오늘 발견했는데, 럭비에서 태클을 하면서 풀에 쓸린 내 오른팔에 알러지 같은 게 오돌토돌 돋아있었다. 풀독이 오른 것 같은데, 미스터 브랜든한테 물어보니 알러지가 있는 거라고 했다. 오른쪽 팔에만 엄청 돋아있는데, 보는 나도 징그럽다. 그리고 내 팔, 가슴이랑 목도 아프다. 어쨌든 오늘 첫 번째 수업인 PSHE는 영어 빌딩 쪽이 공사를 해서 내 중국어 반에서 했다. 오늘은 공부를 할 때 어떻게 공부를 해야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지 배우고 어떤 노트 필기법을 배워서 우리가 그 방법으로 노트를 한 번 만들어봤다. 그다음 과학 수업에서는 처음에는 전기에 대한 복습을 하다가 실험을 했는데, 이것도 내가 이미 알고 있던 실험이었다. 산에 마그네슘을 넣고 기다리면 마그네슘이 반응을 하면서 수소를 배출하는데, 그걸 확인하는 방법이 불이 조금 붙은 막대기를 가져다 대면 pop 소리가 난다. 수소를 많이 모아둘수록 소리는 더 커진다.
쉬는 시간에는 방에서 쉬었다. 오늘은 시환이가 그렇게 가고 싶었던 배구 시합을 가는 날이다. 그래서 조금 들뜬 것 같았다. 그리고 시환이가 꼭 first language가 하고 싶었는지 선생님한테 빌었다는데, 내 생각에는 시환이 머리로 first language를 하는 것 보다는 그냥 add math를 하는 게 더 도움도 되고 쉬울 것 같은데, 시환이는 생각이 조금 짧은 것 같다. 항상 그렇긴 했는데, 설명을 해보자면, 보통 사람들의 머리가 돌아가는 방식은 복리라고 생각하면, 시환이 머리가 돌아가는 방법은 단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방법이랑 그 방법의 장점과 단점, 나에게 미칠 영향,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지, 몇 개를 다 생각해보지만, 시환이 머리는 한 생각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뭐, 내가 뭐라 할 건 아니지만 계속 그 쓸데없는 고집 때문에 나한테 불평을 하는 게 짜증이 난다. 쉬는 시간 다음 수업은 수학이었다. 오늘은 또 factorization을 했는데, 나는 역시 이걸 너무 잘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점심을 먹었다. 오늘 점심은 무난했지만, 오늘은 한 40% 확률로 금요일에 나오는 아이스크림이 나와서 재빨리 받았다. 그리고 나중에 한 번 더 받고, 알렉스가 먹기 싫다고 해서 그것까지 3개를 먹었다. 다시 말하지만, 언제 또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많이 먹어놔야 한다. 그리고 내가 아침부터 생각해 온 아이디어가 있는데, 내가 유튜브에서 영감을 받은 레시피가 있는데, 버터랑 메이플시럽을 같이 숙성시켜 두면 훨씬 맛있어진다는 거였다. 나도 메이플 시럽이랑 버터를 항상 같이 먹기 때문에 어떤 느낌인지 알았다. 그래서 내 아이디어는, 누텔라 통 같은 통에 버터를 담고, 일요일에 메이플 시럽을 조금 담아서 숙성시켜서 일주일 동안 언제든 먹을 수 있게 만들자는 거다. 아마 일단 통부터 구해야 할 텐데, 그걸 구하고 나면 재료는 이미 다 준비가 다 돼있다.
점심시간에는 수학 공부를 하다가 나키아 데이에 어떤 애가 생일이라서 케이크를 샀는데, 조금 남아서 가져가도 된다고 해서 이번 텀에 나키아 데이에서 나키아로 온 인영이라는 한국인 폼 2 한테 부탁해서 케이크를 받았는데, 엄청 맛있었다. 그리고 원래 점심시간에는 일본인 애들이랑 쿄고, 몰히스가 항상 마인크래프트를 하는데, 상대팀이랑 마주쳤는지 쿄고가 소리를 겁나 시끄럽게 질러서 샘샘이 확인을 하러 들어왔는데, 쿄고가 화면을 돌리질 못해서 게임을 하는 걸 걸렸다. 그래서 몰히스까지 의심을 받았는데, 샘샘이 CCTV를 체크 할 수 있다고 협박을 해서 몰히스가 어쩔 수 없이 같이한 걸 밝혀서 같이 랩톱을 빼앗겼다. 수학 숙제를 하다가 2시에 영어 수업에 갔다. 오늘은 수업이 30분이라서 처음에 어떤 팀이 저번에 한 만들기를 이겼는지 발표를 했는데, 나는 여자애들이 이길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쿄고네 그룹이 이겼다. 물론 우리 그룹을 꼴등을 했다. 그리고 다음 주에 가는 영어 트립 때 같이 갈 그룹을 얘기한 건지 아니면 영어 end of year exam을 대체하는 프로젝트 그룹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 그룹을 선생님이 살짝 흘려줬는데, 잉춘은 여자애들 3명이라서 자기 혼자서 남자였다. 그리고 다른 여자애도 지 혼자만 여자였는데, 다행히 우리 선생님이 그룹을 만드는 사람이라서 그 둘을 바꿔줬다. 내 그룹은 키하오랑 다른 여자애 두 명이 있다고 한다. 그다음 food tech에서는 드디어 브라우니를 만들었는데, 다음 주에는 또 데모 클래스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은 한 7명이 아직도 비디오를 안 봐서 걔내들은 요리를 아예 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다른 애들을 다 혼내면서 돌아다니고 있을 때 우리는 혼나지 않았는데, 한 번 딱 우리가 중탕으로 녹이던 버터랑 초콜렛이 좀 녹아서 이 정도면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선생님이 된 것 같냐고 안 된 것 같냐고 꼰대 짓을 해서 좀 짜증이 났다. 그래도 다 끝났을 때는 엄청 맛있어 보였다. 조금 먹어봤는데, 에스프레소 파우더를 좀 많이 넣어서 그런지 커피 맛이 나는 것 빼고는 다 괜찮다. 그리고 마지막에 슈가 파우더랑 아이스크림을 올리고 플레이팅을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라이브 포커스로 찍어서 그런지 내 7년 된 폰으로 찍은 티가 전혀 안 났다. 그냥 사진과 라이브 포커스의 다른 점이라면 라이브 포커스는 한 사물에 집중을 해서 다른 배경은 흐리게 보여서 훨씬 잘 찍히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
학교가 끝나고 돌아와서 옷을 갈아입고 셴리 수업을 했다. 내가 수업 전에 integration에서 이해가 안 되던 부분을 사진을 찍어서 물어봤는데, 그걸 알려면 그전 differentiation부터 알아야 한다고 해서 differentiation을 했는데, 말하지는 않았지만 셴리도 아마 내가 그걸 어떻게 하는지 알아서 생각보다 놀란 것 같다. 어쨌든 1시간 동안 differentiation을 했는데, 아직 내가 이해가 안 가던 부분 까지는 가지 못했다. 그리고 중국어를 했다. 오늘은 그렇게 졸리지도 않고 집중도 잘 됐던 것 같다. 그다음에 뛰러 갔던 잉춘이랑 밥을 먹으러 갔다. 오늘은 마막 음식이 나왔다. 그래서 그렇게 양념이 세진 않은 탄두리 치킨, 치킨이랑 삼발 소스가 나왔다. 그걸 먹고 돌아와서 또 잉춘이랑 당구를 한 판 하고 점호를 한 뒤에 프렙을 했다. 내일은 농구를 하러 가야 한다. 좀 못하는 애들 쪽에서 뛰면 좀 좋을 것 같은데, 잘하는 애들이랑 뛰어서 좀 힘들다.
오늘의 하루 끝~
20시 2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