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숙일기(寄宿日記) 2025년 5월 2일


어제는 왜 코가 막혔는지 모르겠다. 스트레칭을 하고 침대에 누우니 코가 거의 80% 막혀있어서 숨을 쉴 수도 없었다. 원래는 한 50% 정도만 막혀서 나머지 한쪽으로 숨을 쉴 수는 있는데, 어제는 거의 다 막혀서 한 30분 동안 숨을 못 쉬다가 갑자기 잠들었다. 그리고 새벽에 또 깨서 기침을 하고 다시 잠들었다. 요즘에 이런 패턴이 계속 반복되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추워서 그런 것도 아니고, 침대 시트랑 베개 커버도 바꿨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것 때문에 항상 졸리고 피곤한 것 같다. 제발 좀 멈추면 좋겠다. 어쨌든 오늘은 배구가 있지만 선생님이 팀 훈련이라고 해서 캥거루 매쓰 때문에 팀에서 빠진 나는 가도 뭘 안 할 것 같아서 그냥 아침이나 먹으러 갔다. 오늘 아침은 볶음밥이랑 소세지가 나왔다. 원래 같았으면 시리얼을 먹겠지만 오늘은 별 모양 시리얼도 아니고 제일 맛이 없는, 그냥 아무 맛도 안나는 시리얼이 나와서 어쩔 수 없이 볶음밥을 먹어야 했다. 물론 토스트도 먹었다. 돌아와서는 오늘의 재밌는 이야기가 시작이 됐다. 원래 미스 마리는 아침 7시 50분에 우리가 일어났는지 확인을 하러 온다. 저번 텀에는 패턴이 조금 바뀌어서 8시 40분에 왔지만 이제 다시 돌아왔다. 그래서 역시나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가 잔 레오는 당연히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미스 마리가 들어왔을 때 나키아에서 쓰는 demerit이라는 경고 같은 걸 받았는데, 나도 역시 미스 마리가 또 들어올 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내가 안심하고 자고 있었을 때 갑자기 미스 마리 소리가 들어서 바로 깨서 핸드폰을 보고 있던 척을 했는데, 미스 마리가 들어와서 레오한테 또 demerit을 줬다. 그다음 이제 진짜 안심을 하고 자려는데, 한 10분 뒤에 미스 마리가 또 들어왔다. 그래서 레오는 핸드폰을 뺏겼다. 두 번까지는 괜찮았지만 세 번은 진짜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 이제 공격 패턴이 바뀌었으니 이제부터 조심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첫 번째 수업은 PSHE였다. 오늘은 우리가 3주 동안 하던 프로그램 만들기를 발표를 해야했는데, 우리는 별로 한 게 없었다. 우리가 첫 번째로 했다. 물론 아무리 발표 자료가 별로여도 이 멍청한 반에서는 말빨이 우월히 좋은 내가 있어서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리고 발표를 다 듣고 선생님이 다음 주에 폼 3 애들 전체한테 발표를 시킬 팀 2개를 고르는데, 우리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지만 우리 선생님은 참 이상한 것 같다. 한 팀은 익샨네 팀이었는데, 딱 봐도 챗지피티로 만든 듯한 슬라이드와 딱 수준이 맞지 않는 단어 선택이 너무 이상했다. 다른 팀은 더 문제였는데, 원래 이걸 최대한 그 학교나 윌 학교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해야 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팀을 선정할 때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라고 했는데, 그 팀은 아이패드 45개, 랩톱 45개를 사서 한 200,000 링깃을 쓴다고 했는데, 앞뒤가 전혀 맞지가 않았다. 신기한 점은 그 두 개의 팀에 우리 학년에서 가장 멍청한 것들만 모인 팀이라는 거다. 뭐 어쨌든 우리 대신 서커스를 해주니 나는 고마울 뿐이다. 그다음 과학 시간에는 처음에 금속과 물의 반응에 대해서 배우다가 중간에 실험을 했다. 우리가 하는 건 아니고 선생님이 우리한테 보여주는 거였는데, 그냥 potassium, sodium, lithium을 물에 넣어서 반응을 살펴보는 것뿐이었다. 사실 나도 진짜 보는 건 처음이라서 좀 신기했다. potassium을 제일 반응이 강한 금속이라서 바로 불이 붙었다. 그리고 다른 둘은 반응이 조금 약했다. 그리고 그다음에 시험지를 받았는데, 저번에 선생님이 내가 90점을 맞았다고 해서 조금 아쉬웠는데, 사실 선생님이 채점을 잘못해서 하나를 더 맞아서 93점을 받았다. 아마 아부랑 다른 애들은 내가 이미 문제를 알려줘서 100점을 맞을 것 같다. 내가 100점을 맞을 수 있는 기회는 이번 화학 시험뿐이다.
쉬는 시간에는 머리를 린스로 감았다. 요즘에 아침에 잠을 자서 그런건지 머리가 항상 꼬불꼬불해서 이상하다. 그래서 린스를 하고 나니 조금 덜해졌다. 머리를 말리고 그다음 수업인 수학에 갔다. 오늘은 다행히 쉬운 문제들이어서 한 30분 만에 숙제를 끝냈다. 오늘 점심은 원래 파스타여야 했는데, 아마 저녁으로 옮겨진 듯했다. 그래서 점심에는 이상한 치킨이랑 튀긴 두부가 나왔다. 튀긴 두부가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나중에 또 나오면 그때는 거기 있던 간장까지 뿌려서 먹어야겠다. 밥을 먹고 나서 MPH에 갈까도 생각을 해봤지만 유혹을 이기고 공부를 하러 갔다. 한 30분 동안 영어 숙제를 했다. 또 narrative essay를 써야 했는데, 이번에는 챗지피티로 팔을 괴다 같은 표현들을 번역을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잘 쓴 것 같다. 그리고 수학을 하다가 영어 수업을 하러 갔다. 오늘은 dystopian world diorama라는 걸 만들어야 했는데, 제이든이 말만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계획을 다 끝내긴 했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한테 literature에 대해서 물어봤다. 미스샴한테 얘기를 했을 때 선생님한테 어떤 책이랑 시 같은 걸 하는지 알아오라고 했기 때문에 그걸 선생님한테 물어봤는데, 선생님이 아마 나중에 알려주실 것 같다. 우리 선생님은 쉽다고 하고 샘샘은 어려울 거라고 하고, 뭘 믿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한테 관건인 건,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는 거고, literature을 하면 first language에 집중을 못 할 수도 있다는 거다. 아마 내일 선생님한테 first language랑 literature는 내가 혼자서 공부를 해서 더 잘할 수 있게 되는 건지, 아니면 무조건 선생님한테 배워서 해야 되는 건지 물어봐야겠다. 만약 내가 혼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거면 아침 6시에 일어나서라도 공부를 할 마음이 있다. 할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다.

영어가 끝난 후에는 food tech가 있었다. 선생님이 구글 클래스룸에 오늘은 요리를 안한다고 했는데, 왜 그랬는지 몰랐는데 선생님 말을 들어보니 알았다. 바로 선생님이 계시한 비디오를 16명 중에 5명만 봤다고 했는데, 나는 5명에 포함한다. 물론 보진 않고 그냥 제출만 했지만. 그래서 오늘은 요리를 안 하고 선생님이 요리를 하는 걸 보고 아주 지루하게도 받아 적어야 했다. 근데 짜증 나는 점은 선생님이 비디오를 어제 계시해 놓고 우리한테 일주일 동안의 시간이 있었는데도 왜 보지 않았냐고 하는 거였다. 어쨌든 1시간 반 동안의 지루한 시간이 지나가고 나키아로 돌아와서 옷을 갈아입고 셴리 수업을 했다. 이제 중국어 스피치 대회까지 3주가 남았는데, 한 1주일 정도 남았을 때까지 다 외우고 나머지 1주 동안은 그냥 잉춘을 볼 때마다 스피치를 2분 30초 동안 들려줘야겠다. 어쨌든 2시간 동안 수업을 하고 맛있는 파스타를 먹으러 갔는데, 오늘은 다른 쪽에서 밥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파스타도 아니어서 실망을 했다. 근데 시환이가 치킨이 맛있다고 해서 밥이랑 치킨을 가져왔는데, 생각보다 진짜 맛있어서 놀랐다. 그리고 한 번 더 가서 국수를 받으려고 했지만 없어서 그냥 치킨을 한 번 더 먹었다. 돌아와서 점호를 했다. 오늘은 금요일이라서 룸 체크를 이긴 방한테 상을 줬는데, 우리 방이랑 우리 앞 방이 이겼다. 전체적 점수로 보면 앞 방이 우리보다 점수가 하나 더 많지만 이번 텀이 끝날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괜찮다. 그다음에 프렙을 했다. 내일은 아침에 농구를 하러 간다.
오늘의 하루 끝~
20시 3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