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숙일기(寄宿日記) 2025년 4월 24일

오늘은 자다가 갑자기 깨서 재채기를 한 8번 연속으로 하고 조금 동안 숨을 못 쉬다가 겨우 다시 잠들었다. 오늘은 6시 45분에 일어나서 일단 두겸이 형한테 전화를 해서 두겸이 형을 깨우려고 했는데, 이미 성민이 형이 두겸이 형을 깨워서 나지에서 나키아까지 이미 걸어왔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옷을 갈아입고 프렙실에서 토스를 조금 하다가 두겸이 형, 지민, 성민이 형, 그리고 아리안이랑 같이 럭비를 하러 갔다. 이번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저번에는 시니어들도 조금 있었는데, 오늘은 그냥 폼 4, 폼 3랑 폼 2 밖에 없었다. 그래서 좋은 점은 압박이 없었다. 5월 17일 날 ISKL로 가서 경기를 하는데, 원래 애들이 엄청 많이 갈 수 있다고 했지만 나중에 그날이 학교의 마지막 날이라는 걸 알고 사람이 엄청 줄어서 11명이 됐다. 9명이서 하는 럭비에서는 아주 좋은 기회다. 그리고 두겸이 형도 같이 오면 12명이니까 딱 좋다. 어쨌든 오늘은 처음에 선생님이 똥개 훈련을 시켰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그다음에 수비를 지나치는 연습을 했다. 근데 드릴을 너무 오래 해서 게임을 할 시간이 없었다. 드릴을 하면서 제이든이랑 한 번 부딪혔는데, 제이든이 신고 있던 스파이크 신발에 발목을 찍혀서 멍이 든 것 같다. 그리고 CCA가 끝났을 때는 8시 30분이었는데 그냥 밥을 먹지 말고 그냥 나키아로 돌아갈까 생각을 했지만 오늘은 나시르막이어서 그냥 두겸이 형이랑 같이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근데 가보니까 너무 늦었었다. 이미 치킨도 없었고 그냥 밥을 주지를 않았다. 그래서 그냥 바로 돌아와서 샤워를 했다. 그리고 머리를 말리는데, 갑자기 또 기침이 나와서 재채기를 한 다음에 손을 보니 피가 나와있었다. 그리고 바로 주르륵 흘렀다. 그래서 빨리 휴지를 코를 막았더니 조금 뒤에 멈췄다. 아마 내가 재채기를 막으려고 숨을 참을 때 코를 너무 세게 눌러서 그런 것 같다.

오늘 미술에서는 또 아보카도 페인팅을 계속 했는데, 나는 페인팅에는 재능이 없는 것 같다. 미술 다음에는 중국어를 했다. 오늘은 처음에 스펠링 테스트를 했는데, 생각보다 쉬웠다. 중국어가 끝난 후에는 배가 엄청 고팠다. 그래서 돌아와서 라커에서 참기름, 고추장, 스팸이랑 참치를 챙겨서 팬트리에서 시환이의 김이랑 햇반으로 비빔밥을 해 먹었는데, 고추장이 대한항공 산이라서 그런지 엄청 맛있었다. 이 비빔밥을 만드는 아이디어는 아주 창의적인 것 같다. 그다음 수업은 역사였다. 오늘도 이슬람 제국에 대해서 배웠다. 이슬람 제국은 옛날부터 똑똑했던 것 같다. 우리 역사 선생님의 좋은 점이라고 하면 웃기고 우리를 빨리 내보내준다는 건데, 그래서 점심시간 바로 전인 어제 같은 날은 점심을 먹을 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오늘도 말레이 수업에 갈 때 아무도 없어서 아주 평온한 날씨를 즐기면서 수업실에 갔다. 오늘은 선생님이 가르치기가 싫었는지 저번에 했던 걸 조금 더 하다가 어떤 parliament building이라는 게 나왔는데, 이게 뭔 정치랑 관련된 건물인가 보다. 그래서 선생님이 갑자기 입에 모터를 달고 말레이시아의 모든 당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너무 지루했다. 그렇게 한 40분 동안 정치 얘기를 했다.

오늘 점심은 파스타였다. 밥을 먹는 동안 두겸이 형이랑 얘기를 했는데, 두겸이 형은 영어 페이퍼 1에서 24%를 맞아서 샘샘이 한번 second language페이퍼를 봐 보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두겸이 형이 24%인데 시험이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했던 시환이는 몇 점이 나올지 정말 궁금하다. 밥을 먹고 나키아에 돌아와서 30분 동안 잉춘이랑 피아노 룸에서 수학 공부를 했다. 잉춘은 아직 과학 시험을 보지 않은 것 같다. 이제 다시 수학 공부를 시작할 건데, 하루에 1시간이나 1시간 30분으로는 책을 빨리 끝내지 못할 것 같아서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 폼타임은 reading day여서 책을 읽어야 했다. 오늘도 저번 텀에 읽었던 역사책을 읽었는데, 너무 졸려서 잠들 뻔했다. 내일은 폼 타임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다음 수학 시간에는 또 algebra를 했다.


학교가 끝나고 옷을 갈아입고, 빨래를 개고 피아노를 쳤다. 이제 드디어 love is an open door를 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만, 그래도 빨리 다 치고 다른 곡을 치고 싶다. 내가 계산해 보니, 내가 한 달에 곡 하나를 다 마스터한다면, 한 1년에 8곡, 그리고 여기에 4년 동안 있을 거니까 이론상 30곡을 칠 수 있게 된다. 한 30분 동안 피아노 연습을 한 다음에 수학을 했다. 아직도 differentiation을 하고 있는데, 도대체 이걸 만든 놈은 어떤 생각으로 이런 걸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어쨌든 6시에는 잉춘, 지민, 쿄고랑 같이 또 뛰러 갔다. 첫 번째 바퀴는 역시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원래 지민은 한 바퀴만 뛰고 말려고 했는데, 오늘은 두 바퀴를 했다. 근데 두 번째 바퀴를 시작하고 한 1분 뒤에 힘들다고 해서 우리가 먼저 갔다. 한 마지막 200미터가 남았을 때는 내 머리는 더 뛰라고 하고 내 몸은 좀 쉬자고 했는데, 정신력 싸움이었다. 그래서 겨우 2바퀴를 완주할 수 있었다. 조금 쉬고 있었는데, 조금 뒤에 지민이 왔다. 그래서 다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늘은 생선이랑 양이 있었는데, 둘 다 먹기 싫었지만 덜 먹기 싫었던 양을 먹었다. 근데 엄청 작은 뼈가 계속 나와서 그냥 밥만 먹었다. 그래서 이따가 라면을 하나 먹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점호를 한 다음에 프렙을 했다. 오늘은 미스 이멜다가 우리를 감시하는데, 보지는 못 했지만 선생님이 계속 어디서 맥북이랑 아이패드를 가져오는 걸 보니 완전 닌자 움직임으로 다니면서 애들을 감시하는 것 같다. 내일은 원래 아무것도 없지만 미스터 에딘이 금요일에도 배구를 아침에 하러 오라고 했기 때문에 가야 할 것 같다. 꼭 AIMS에 가고 싶다. 뭐, 이번에 못 가도 다음 연도는 나의 시간이 될 거다.
오늘의 하루 끝~
20시 3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