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숙일기(寄宿日記) 2025년 3월 3일



어제는 프렙을 끝내고 술래잡기를 해서 이긴 보답으로 시크릿 레시피에서 선생님이 시킨 케이크를 먹었다. 초콜렛은 아니었는데, 나는 봤을 때 딱 알아챘다. 예전에 누나랑 엄마가 밥솥인가 에어프라이어에 한번 만들어준 적이 있었는데, 아주 비슷하게 생겼었다. 바로 당근 케이크였는데, 먹어보니 위에는 크림치즈가 있었고 호두랑 건포도도 있어서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리고 토요일에 대회를 나갔을 때 저번에 루스가 퀴즈를 이겨서 얻은 케이크를 드디어 받았는데, 다행히 선생님이 우리가 먹을 걸 남겨둬서 초콜릿 케이크도 조금 먹었다. 어쨌든 오늘도 일상대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 잉춘이 요즘에 7시에 일어나서 계속 아침을 먹으러 가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 같다.

돌아와서 미스 매리가 우리가 다 깨어있다는 걸 다 체크를 하고 난 다음 조금 잤다. 푹 자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잘 잤다. 오늘 첫번째 수업인 드라마에서는 저번에 하던 걸 이어서 하다가 마지막에 발표를 조금 했다. 그다음 수학 수업에서는 바로 시험 점수를 받을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아주 똑똑하게도 수업 시간을 줄이지 않도록 먽 원래대로 수업을 하고 마지막 10분 동안 우리한테 점수를 줬다. 선생님이 제일 점수가 낮은 애들부터 시험지를 줬는데, 마지막에 내가 1등인지 아닌지 아주 조마조마했다. 이번에는 진짜 100점을 맞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더 긴장됐다. 100점을 맞아본 적이 꽤 된 것 같았다. 내가 시험에 별로 신경을 안 쓴 것도 있지만 보통 실수 하나 때문이었다. 다행히 선생님이 마지막에 나를 불러서 내가 반에서 1등이라고 했다. 시험지를 봤는데, 실망했다. 40점 중에 1점 감점을 당해서 39점으로 98%였다. 아주 좋은 점수지만 이번에는 또 왜 실수를 했나 봤다. 알고 보니 800ml 나 0.8L 중에 하나를 쓰면 될 걸 내가 0.8L/800ml라고 쓰는 바람에 선생님이 그렇게 쓰면 분수가 된다고 정답이 틀렸다고 했다. 사실 그 정도면 그냥 맞게 해 줬어도 됐지만, 아마 선생님이 내가 진짜 시험에서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이런 작은 실수도 틀리게 한 것 같다. 그래도 그냥 경고만 해줬으면 됐지 이렇게까지 내 100점을 막고 싶었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지원이 형은 53점을 맞았다. 잉춘은 73점을 맞은 것 같다. 물론 타이거는 100점을 맞았다. 쉬는 시간에는 참치캔 하나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중국어 수업을 하러 갔다. 오늘은 또 스펠링을 했는데, 마지막에 한 글자가 기억이 안 나서 애를 먹었는데 다행히 그 뒷 페이지에 그 글자가 있어서 그냥 베껴 썼다. 나중에 IGCSE를 할 때 스피킹이랑 리스닝은 괜찮을 것 같은데 쓰기가 문제일 것 같다. 그렇게 잘 쓰질 못해서 지금부터 좀 기억을 많이 해놔야 될 것 같다. 셴리랑 같이 매주 하긴 하지만 계속 반복해서 쓴다고 뭐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PE에서는 또 농구를 했다. 아마 이제부터는 매주 농구를 할 것 같다. 마지막에 경기를 할 때 내가 엄청 잘했다.

오늘 점심은 salted egg chicken이였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케첩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앞에 애들이 다 가져갔기 때문에 감자튀김은 그냥 안 먹었다. 그다음 하우스로 돌아왔다. 알고 보니 지민은 밥을 안 먹고 그냥 돌아왔다는데, 심문을 해보니 바닥에 있던 물을 밞고 넘어져서 옷에 음식을 다 쏟아서 그냥 빨리 돌아왔다고 한다. 샤워를 하고 조금 쉬다가 폼타임을 하러 갔다. 오늘은 그냥 저번에 정한 뉴스에 대해서 쓰는 걸 하고 아니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었다. 물론 나는 선생님 바로 옆에 앉아서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일 있을 과학 공부를 조금 했다. 과학 시간에는 선생님이 애들한테 투표를 할 수 있게 해 줬다. 내일 시험을 볼 건지 금요일에 보건지에 대한 거였다. 물론 만장일치로 금요일로 시험이 미뤄졌다. 이 미련한 것들은 어차피 금요일로 미뤄줘도 공부도 안 하고 한 50점이나 맞을 텐데 왜 또 시험을 미루려는지 모르겠다. 짜증 난다. 어쨌든 오늘은 시험 문제 같은 걸 풀었는데, 처음에는 조금 어려웠지만 곧 감을 잡았다. 조금 어려운 문제도 있었는데, 그런 문제는 시험에 안 나온다고 했다. 이번 시험은 내가 좋아하는 화학 시험이기 때문에 잘 봐야 한다.



학교가 끝나고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조금 쉬다가 밑에 내려왔더니 두겸이 형이 와있어서 같이 한시간 동안 공부를 했다. 나는 오랜만에 과학 공부를 했는데, 양도 많은데 특히 과학이라서 쓸게 많았다. 그래서 정리를 하긴 했지만 아직 요약하는 법을 깨닫지 못한 것 같다. 조금 많아서 노트가 좀 어지럽지만 그래도 형광펜으로 다 칠해서 아주 예쁘게 만들었다.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에 내가 우리 하우스 캡틴한테 물어봐서 내가 하우스 라켓에서 배드민턴을 하냐고 물어봤는데 한다고 해서 두겸이 형이랑 MPH에 갔다. 거기서 조금 기다리다가 드디어 시작을 했는데, 상대는 딱 봐도 운동을 못 할 것 같이 생긴 애라서 그냥 편하게 했다. KTJ는 다른 운동은 다 잘하지만 배드민턴은 텐비보다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21대 5로 내가 이겼다. 내일이랑 내일모레는 두 경기가 더 있는데, 아마 그것도 내가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저녁은 서브웨이 버거 같은 게 나왔는데, 조금 맛이 달라진 것 같았다. 그리고 돌아와서 프렙을 했다. 프렙을 하던 도중에 샘샘이 우릴 불러서 프렙을 짧게 끝내고 하우스 마깐을 했다. 피자를 시켜주셨는데, 저번처럼 7개는 먹지 못하고 인당 2개씩만 가져갈 수 있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콜라를 하나 더 가져와서 나중에 먹을 생각을 하니 아주 보람찼다. 내일은 별 일 없이 지나갈 것 같다. 물론 아침부터 셴리를 해야 하는 것 빼고.
오늘의 하루 끝~
21시 0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