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숙일기(寄宿日記) 2025년 2월 14일
어제저녁에 프렙이 끝나고 조금 기다리다가 지원이 형이 오기 몇 분 전에 떡볶이를 데워놓고 있었는데 지원이 형이랑 두겸이 형이 같이 왔다. 사람이 늘긴 했지만 그래도 같이 나눠먹으면 좋으니까 괜찮았다. 두겸이 형한테 떡볶이랑 같이 들어있던 카스테라도 조금 줬다. 전자레인지에 떡볶이를 돌리면서 수다를 조금 떨다가 드디어 뜨거워져서 다 같이 먹었는데, 운이 좋게도 달걀이 딱 3개 있어서 다 하나씩 먹었다. 그러다가 지원이 형은 뜨겁지 않을 줄 알았던 계란을 한입에 삼켜서 혀를 데었다. 그리고 두겸이 형이 떡볶이를 먹어보더니 산거냐고 물어봤다. 나는 떡볶이를 잘 안 먹어서 모르겠지만 엄청 맛있었나 보다. 그리고 두겸이 형이 고마웠는지 나중에 자기 엄마가 보낸 택배가 오면 먹을걸 조금 주겠다고 했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기는 여전히 힘들었다. 잠을 좀 더 자야하는걸까 아니면 그냥 푹 자지 못해서 그런 걸까. 어제 토스에서 밸런타인스 데이 이벤트에 응모를 하다가 토스가 내가 해외에 사는 걸 알게 돼버렸는데, 그래서 어제 토스를 못하고 잤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토스가 안 돼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할 생각밖에 안 났다. 그리고 한국 IP로 VPN을 연결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해봤는데 어림도 없었다. 어쨌든 슬픔을 목 뒤로 겨우 넘기고 아침을 먹었다. 하필 아침밥도 맛이 없었다.
오늘 PSHE에서는 선생님 2분이 오셔서 응급처치에 대해 가르쳐주셨는데, 그렇게 유익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원래 선생님보다는 훨씬 좋았다. CPR이랑 사람 목에 뭐가 걸렸을 때, 피가 많이 날 때 뭘 해야하는지 배웠다. 피가 날 때 감으라고 연습용으로 줬던 붕대가 뭔가 나중에 발목을 삐었을 때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하지 말라는 내 머리를 몸이 이겨서 그냥 쌔벼버렸다. 그다음 과학 수업에서는 물리 같은 화학을 했는데, 좀 헷갈렸다. 그리고 그거에 더해서 선생님이 내 질문에 답을 못하셔서 더 이해가 어려웠다. 아마 다른 애들은 뭘 물어보질 않는 걸 보니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리는 것 같다. 쉬는 시간에 토스를 엄마랑 고쳐보기로 했는데 엄마는 토스가 주민등록 번호로 엄마가 외국에 거주하는지 한국에 사는지 보는 것 같아서 안될 것 같다고 했다. 어쨌든 내 핸드폰 번호가 아니라 엄마 핸드폰 번호로 인증을 해서 어떻게 되긴 됐다. 그래서 엄청 기뻤다, 이제 토스를 못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아마 엄마가 토스를 너무 과대평가한 것 같다. 기쁨을 안고 수학으로 갔다. 오늘은 저번에 했던 곱셈 시험이랑 용어 시험을 봤다. 내가 저번에 11부터 19까지의 제곱을 외워놨었는데 이미 다 까먹어서 어쩔 수 없이 선생님이 문제를 얘기하고 쉬는 3초 동안 엄청나게 빠르게 계산을 해야 했다. 그래서 두 번 다 18점이 나왔다.
오늘 점심은 치킨이랑 마일로가 나왔다. 그렇게 달진 않았지만 그래도 자주 나오는 음료는 아니라서 맛있었다. 그다음에 타이거랑 중국인 케빈이랑 아크로 갔다. 근데 내 랩톱을 가져오는 걸 깜빡해서 처음엔 수다를 떨다가 잉춘한테 랩톱을 가져와달라고 해서 잉춘이 왔는데 잉춘도 프랑스어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해서 아크 공부 4인조가 결성됐다. 그리고 잉춘도 꼬셔서 매일 점심에 아크로 오라고 시켰다. 영어 수업에서는 선생님이 피드백을 준 우리 뉴스를 보고 조금 고쳤는데, 제이든이 하는 게 없어서 진도가 아주 느렸다. 그리고 내일은 오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다음 클레이 아트에서는 일단 저번에 내가 혼자 할 때 망쳤던 걸 박박 긁어서 떼어내고 배경에 있는 천장에서 자라는 풀때기를 베이킹할 때 크림을 짤 때 쓰는 짜는 주머니 같은 걸 써서 했는데, 처음에는 잘 안되다가 나중에는 숙련도가 쌓여서 잘 됐다.
수업이 끝나고 바로 돌아와서 옷을 갈아입고 공부할 준비를 했다. 그리고 돈봉투가 꽤 차서 돈을 꺼내서 정리도 하는 겸 돈을 조금 새봤는데, 488링깃이 있었다. 이게 다 어디서 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거의 다 음식을 팔아서 얻은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누나한테 꿔준 100링깃까지 있었다면 난 이미 600링깃이 있었을 거다. 어쨌든 오늘 과외에서는 과학을 했다. 내가 화학은 거의 다 잘 이해하는데 학교에서 하는 주제가 주기율표의 관한 거라서 내가 조금 헷갈렸다. 그리고 다른 애들한테는 그냥 그럴 게 나한테는 '이걸 왜 이렇게 했지'라서 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잉춘도 옆에서 공부를 하다가 뛰러 갔다가 먼저 밥을 먹으러 갔다. 나도 공을 가지고 따라가서 밥을 먹었다. 오늘은 특식이었는데,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그다음 바로 농구를 하러 갔다. 나는 연습을 하고 싶었지만 존슨이 계속 게임을 하자고 해서 그냥 3대 3을 했다. 아직 내 실력이 돌아오진 않은 것 같다. 아마 내일 오후나 일요일에 폭풍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내일은 아침에 럭비가 있다. 내일도 태클 연습을 하며 좋겠다. 물론 터치 럭비여서 내가 태클을 하는 역할일 수도 있지만 그런 몸집이 큰 애들 중에서는 내가 빠르기 때문에 나는 밸런스가 잘 맞을 것 같다. 어제 일기를 썼는데 일기가 안 올라간 것 같다...
오늘의 하루 끝~
20시 2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