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10시에 일어났다. 물론 할 게 없어서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11시 반이 돼있었다. 근데 핸드폰 갤러리를 보고 있다가 팬이 꺼졌다. 그리고 다시 켜 보려 했는데 안 됐다. 알고 보니 1층도 팬과 불이 꺼져있었다. 그래서 샤워를 할 때도 워터펌프가 꺼져있어서 물이 조금씩만 나와서 짜증 났다. 그리고 밑에 내려와서 수업을 했는데, 너무 더워서 시간도 안 가고, 옷 안에 땀이 계속 고였다. 그래서 그냥 수건을 옷 안에 집어넣고 있었다. 오늘은 풀리지 않던 수학 문제를 조금 풀었는데, 이게 내가 문제를 많이 안 풀어봐서 그런 건지, 어떤 문제에 어떤 풀이방식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선생님이 없으면 너무 어려웠다. 어쨌든 2시간 같던 1시간이 지난 후에도 아직도 전기가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해서 아빠가 백종원 레시피를 보고 옥수수 캔으로 옥수수 전을 만들어서 김치찌개랑 같이 먹었다. 근데 옥수수 캔이랑 튀김가루만 들어가서 그런지 뭔가 바삭하긴 한데 너무 빨리 질렸다. 어쨌든 그렇게 밥을 먹고, 그 후에는 너무 더워서 샤워를 한 다음에 바닥에 그냥 누워있었다. 말레이시아 집의 좋은 점은 바닥이 다 대리석이라서 바닥에 누우면 아주 시원하다는 거다. 그래서 오후 전체를 그렇게 누워서 보냈다. 그리고 아빠는 계속 핸드폰으로 물건을 팔고 있었는데, 내가 다행히도 저번에 보조배터리를 충전을 해놔서 아빠가 아주 유용하게 썼다.
5시가 다 돼어가는데도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빠는 어둠 속에서 요리를 해야 했다. 아빠가 스팸과 양파가 들어간 감자볶음을 했는데, 다 만들고 보니 점심에 밥을 다 먹고 전기가 안 돼서 밥을 다시 못 만들어서 같이 먹을 밥이 없었다. 다행히 누나가 기숙사에서 다 먹지 않고 가져온 곡물 햇반이 2개 있어서 그걸 끓는 물에 넣어서 밥을 먹었다. 감자볶음이 만드는 건 굉장히 쉬운 것 같지만 아주 맛있다. 밥을 다 먹고 나선 입가심을 조금 하려고 요그루트와 남아있던 블루베리를 다 넣어서 먹었다. 그리고 비가 갑자기 아주 크게 쏟아져서 놀랐다. 그리고 6시가 돼서야 드디어 전기가 돌아왔다. 전기가 저녁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바닥에서 잤어야 했는데 전기가 돌아와서 다행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수영을 가려고 밖에서 누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 집에 우산이 내가 가지고 있던 하나밖에 없었나 보다, 그래서 누나를 기다리다가 집에 들어갔는데, 누나가 안간다고 해서 짜증이 났다. 조금 더 빨리 얘기했으면 나 혼자라도 갔을 텐데. 비가 온 후에는 벌레들이 밖에 많아서 새들이 아주 많이 모여있었다.
그다음 그냥 아이패드를 보다가 수학 숙제를 하려고 했는데, 2번째 문제에서 이미 막혔다. 그리고 포기했다가 스트레스 좀 풀려고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파운드 케이크를 먹다가 누나한테 물어봐서 겨우 푸는 방법을 찾았다. 푸는 방법을 찾아서 그다음 문제는 쉽게 풀 수 있었다. 그리고 약을 먹고 양치를 한 다음 내 보온병에 얼음을 넣어서 물을 넣고 올라왔다. 요즘 저녁에 방이 더워서 그런 건지 저녁에 자기 전에 항상 얼음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새벽에 깨면 다시 밑에 내려가지 않고도 그냥 보온병에서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다.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엄마가 오니까 이 지루함에서도 해방이다.
오늘의 하루 끝~
22기 18분